크라이슬러 '300C'
차 크기를 나타내는 전장과 전폭, 전고는 5015mm, 전폭은1880mm, 전고는 1620mm에 달한다. 비슷한 급인 3300CC 그랜저가 각각 4910, 1850, 1490mm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 큰 편이다.
300C의 육중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릴이다. 크고 넓어 남성적이고 강해 보이게 하는 특성이 있다. 외부 크기만큼이나 차량 내부 역시 넓었다. 특히 운전석은 앞뒤로 자동으로 이동해 승하차시 불편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계기판이었다. 유럽이나 일본 세단에 비해 계기판이 단순해 조작이 쉬웠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LED화면도 다루기가 쉬웠다.
시동을 켜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렸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거의 들리지 않았다.
300C 가솔린 차량보다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리터당 11.9km로 오히려 향상됐다. 3500CC 가솔린 차량 연비는 리터당 8.7km에 불과하다. 또 300C 디젤은 연비가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49g 감소해 친환경에도 일조했다.
다양한 안전 사양도 눈에 띄었다. 헤드램프는 할로겐 램프보다 두 배 이상 밝은 HID 제논 램프이며 앞좌석 뿐 아니라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도 장착돼 사고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에어백은 차량의 속도 및 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정도를 알맞게 조절해 준다.
이외에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과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의 첨단 전자제어장치도 갖춰 미끄러운 노면이나 위급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도록 했다.
다만 오너 드라이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에게는 생각만큼 차가 답답할 수 있고 공공시설 등에서 주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은 상태에서 주차는 불가능하다. 300C 디젤의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6580만원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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