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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한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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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한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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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한국편'
함규진 지음/ 미래M&B 펴냄/ 1만4000원
우리는 모두 만남의 결과물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지 않으셨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태어나면서 우리는 이 세계, 이 시대와 만난다. 그리고 선생, 친구, 연인, 라이벌, 후계자 등 때로는 축복받은, 때로는 후회스러운 만남을 거듭하면서, 우리는 인생을 엮어간다. 언제 어떻게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삶의 물줄기가 바뀌고, 삶의 값어치가 달라진다.

우리가 한 부분이 되어 있는 역사도 만남의 역속이다. 적대자들의 만남, 조력자들의 만남,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사람들의 만남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서 역사라는 큰 틀을 짜낸다.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한국편'은 바로 그런 ‘만남’을 통해 우리 역사의 줄기를 훑어보고 있다.

이 책은 630년 전후에 이루어진 김유신과 김춘추의 만남에서부터 2000년 김대중과 김정일의 만남까지 모두 30회의 만남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을 통하여 비로소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된 ‘물과 고기의 만남’, 만남 이후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사이가 됨으로써 당사자들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꿔놓은 ‘불과 얼음의 만남’.

이어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죽고 못 사는 존재가 되고 그 열정이 지나쳐서 시대의 틀마저 불태우거나 그을음을 잔뜩 묻혀버린 ‘불과 나무의 만남’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영향을 남기고 돌아선 ‘산과 바다의 만남’, 한때는 단짝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의 갈 길로 떠나가버려, 그 때문에 많은 기회와 희망이 아쉽게도 스러지고 만 ‘구름과 구름의 만남’ 등 이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만남이라고 역사적인 중요성이 덜하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만남과 내용이 많이 겹치거나 새로운 분석이나 조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만남의 경우와 분석이 여지는 충분하더라도 그 만남이 결과적으로 역사의 물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만남 등은 과감히 뒤로 돌렸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인물의 만남을 기존의 문헌자료처럼 있는 그대로 서술하지는 않았다. 그 역사적 인물들의 만남의 성격과 의미를 분석적으로 기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각 장마다 빠지지 않는 ‘소설적인 서술’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책의 역사적인 만남은 상당 부분 상상력을 덧붙여 묘사했다. 덕분에 독자들은 그때 당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상력만으로 묘사하는 방식에 치우지지는 않았다. 그때그때 역사적 고서와 필자의 직접 경험담을 기술 한 것도 있다.

이 책은 역사적 지식과 함께 역사를 다시 보고 새겨 읽는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의 만남을 거울삼아 앞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 것 인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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