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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대기업 건물구매는 '007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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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대기업이 건물 임대나 구입에 나설 경우 주변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을 부른다'는 속설이 유통가에서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지난 2008년 11월 신세계는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에 있는 메사 건물을 구입했습니다. 신세계는 당초 이 건물을 매입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본점 옆에 있던 D주차장 빌딩이 탐났다네요. 본점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신세계 입장에선 D주차장 빌딩은 별다른 공사없이 바로 주차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신세계의 이같은 생각은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신세계가 D주차장 빌딩을 매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주차장 소유주는 주변시세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을 요구했습니다. 신세계는 고민끝에 D주차장 빌딩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온 메사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신세계는 D주차장 빌딩 매입과정에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룬 덕분에 메사 인수때는 끝까지 '신분'을 숨겼다고 합니다. 현재 메사 빌딩에는 홍보담당(17층)을 비롯해 신세계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대기업 '신분'이 노출되면서 매장 임대계획을 접은 곳도 있습니다. 유통과 패션, 레저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랜드는 SPA(패션업체가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상품)사업 강화를 위해 '스파오'와 '미쏘' 매장을 확대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랜드가 명동에 미쏘 2호점을 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것이지요. 이랜드는 몇 군데 건물주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주변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보증금과 임대료 요구에 계획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랜드는 현재 강남쪽 매장 임대를 추진중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이젠 유통업체들의 건물 임대 및 매입 작업도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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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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