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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양준혁· '젊은 피' 김광현, 약속 지킨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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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양준혁· '젊은 피' 김광현, 약속 지킨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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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광현(22, SK)의 공언대로였다. 양준혁은 3개의 삼진을 당했고 김광현은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양준혁도 자신의 약속을 지켜내며 ‘위풍당당’하게 역사의 뒤로 물러났다.

김광현은 19일 양준혁의 은퇴식이 예정된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양준혁을 삼진 3개로 돌려세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 언행일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1회 2사 맞은 첫 승부서 김광현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은퇴를 앞둔 노장에게 예의를 표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내 냉정한 투구로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었다. 목이 터져라 “양준혁”을 외치는 관중들의 응원을 뿌리치고 3구 삼진으로 양준혁을 돌려세웠다.

4회 2사 맞은 두 번째 승부도 마찬가지. 시속 150km를 오고가는 빠른 직구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7회 세 번째 대결 결과 역시 헛스윙 삼진이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양준혁에게 지탄을 던지는 관중은 없었다.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위풍당당 양준혁”이라고 외쳤다. 이에 힘을 받은 까닭일까. 양준혁 역시 경기 전 약속을 지켜내며 현역 마지막 타석에서 언행일치를 실현해냈다.
양준혁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1루까지 꼭 전력 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약속을 지킬 줄 아는 남자였다. 세 번의 앞선 타석이 삼진에 그쳤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송은범의 공을 받아쳐 2루수 앞 땅볼을 만들었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그는 사력을 다해 힘껏 1루 베이스로 내달렸다. 1루수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달렸다. 외야 선상까지 가서야 겨우 걸음을 멈추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그렇게 마지막 땀을 흘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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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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