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고속의 7000번과 7001번, 7002번 광역버스가 정차하는 이 곳의 7001번 줄이 이날 따라 유독 길게 늘어서 있다. 어림잡아 100여명은 돼 보였다.
이후 5분쯤 지났을까. 수원 영통으로 가는 7000번 광역버스가 다시 정류장에 들어섰다.
7001번 줄에 섰던 상당수 사람들이 이 줄로 옮겨 탔다. 7000번과 7001번은 종점이 다르다. 7001번은 수원버스터미널이다. 영통에서 버스터미널을 가려면 택시를 타고 15~20분은 가야하는 거리.
김씨는 결국 기다리다 지쳐 새벽 1시20분께 7000번 버스에 올랐다. 김씨는 "7000번을 타고 법원사거리에서 내려, 20분가량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용남고속 관계자는 "새벽에도 0시30분까지는 최소한 운행을 한다"며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역버스는 출ㆍ퇴근 서민들의 발이다. 특히 수원·일산 등 경기지역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지키지 않는 운행시간, 난폭한 운전, 운전사들의 불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원 권선동에 사는 이 모씨는 "앞차와 뒷차간 배차간격을 무시한 채 운행하다보니 앞차는 만원인데, 뒤차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고, 다음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30~4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광역버스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강조해 온 역점 사업중 하나다. 그래서 그는 '버스환승제' 등 도민 교통편의를 위한 제도들을 앞다퉈 도입하고, 서울시와 난제들도 적극 협의하며 해결해왔다. 나름대로 성과도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배차시간을 무시한 운행, 불친절한 서비스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기도의 교통정책은 서민들로 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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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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