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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융합강국 인프라·사람·기술 '3無'해소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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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강국의 길]<1>IT융합 왜 필요한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오는 2013년 20조달러의 융합시장, 2020년 3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정보기술(IT)융합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가 산업융합촉진법 제정과 아울러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5대 강국도약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5년 내 IT와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업종을 접목하고 글로벌 IT 융합 신제품의 10%를 우리나라가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IT 융합의 핵심부품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해 1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오는 2015년까지 30%로 끌어올기로 했다. 이 기간까지 IT 융합 내수시장을 현재(44조원)보다 두 배 가량인 85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또한 IT융합을 포함한 산업전반의 융합을 촉진, 육성하기 위한 산업융합촉진법을 연내에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목표다. IT를 비롯한 기술, 서비스,제품 전반에 부는 융합의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조명한다. <도움말=산업기술진흥원>

▲법·사람·기술 부족.. 융합시대 뒤떨어진다=휴대폰에 인터넷,컴퓨터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은 이미 예전에 나왔다. 2004년 LG전자는 당뇨폰을 개발했다. 휴대폰에 바이오기술이 접목된 이 제품은 당뇨병환자나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이 휴대폰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고 투약관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법상 의료기기로 분류돼 각종 인허가를 맡아야 했고 회사는 사업을 접었다. 또 다른 업체는 착용만으로 혈압 등을 측정하는 헬스케어 의류를 개발했다. 이를 두고 관계부처는 의류제품으로 볼지, 의료기기로 볼지 명확하게 결론을 못 내려 제품 활성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주력산업은 물론 정보기술(IT) 강국을 대표한다는 통신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내의 한 완성차업체는 1개 차종개발에 40∼50개의 핵심전자유닛(ECU)가 필요해 개발표준을 만들어 부품업체에 배포했다. 그러나 해당업체들은 "우리의 개발과 테스트역량이 부족하다"고 해 결국 이 회사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이동중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통신모뎀 기준으로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를 고집했다. 정작 해외 각국에서는 롱텀에볼루션(LET)계열이 각광을 받고 있다. 와이브로는 현재 세계 70여개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다. 올해 기준 세계매출도 와이브로가 21억6000만달러인 반면 LTE는 전무하다. 오는 2015년에 가면 와이브로(302억달러)는 LTE(1054억달러)에 3분1도 안되는 역전현상이 벌어진다. 국내 통신사와 휴대전화 단말기업계는 이제서야 LTE기반 기술개발과 인프라구축에 나섰고 정부는 LTE를 포함한 4세대 베이스밴드모뎀(휴대전화 음성,데이터의 이동통신방식으로 변환하는 핵심부품) 개발에 5년간 2000억원(민관)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가면 10년 뒤 먹을거리 없어져 =융합은 기존 기술, 제품ㆍ서비스를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활동으로 시장,산업,기술, 제품,학문 등 전 영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고 산업분야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이 융합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지능형자동차(자동차+IT), 반도체바이오센서 칩ㆍ리더기(반도체+BT) 등이 대표적이다. 융합의 핵심은 IT와의 융합이다.
그러나 국내 융합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은 경제규모 12위권, 수출 9위권이다. 그런데 세계 IT융합시장이 2020년 3조6000억달러에 이르지만 이 때 국내시장은 1237억달러로 세계시장의 3%에 불과하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세계 융합시장규모를 2008년 8조6000억달러에서 2013년 20조달러로 예상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조사에서 융합시장에 맞는 설계능력(5점만점기준) 한국이 2.49로 미국(3.90) 일본(3.55)보다 낮다. IT융합의 기술수준도 세계 1위 미국 대비 78.7%로 2.7년의 격차가 있다. 감성, 실감, 안전 등을 구혀하는 융합의 핵심기술인 지능형센서는 2008년 기준 세계시장의 4분의 1인 27억달러에 그쳤고 대부분 중국 일본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접더라도 제대로된 융합인재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태반이지만 인력수급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와 전망조차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그동안 자동차 철강 반도체 조선 휴대전화 등 주력산업이 수출이 주도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 등 융합관련 기술과 각자도생(각기 생존을 위해 다른 길을 걸어옴)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경부의 융합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한 딜로이트컨설팅은 "한국경제는 가격경쟁력은 개도국의 추격을 받고 기술경쟁력은 선진국의 견제를 받는 소위 포지셔닝트랩(positioning trap, 잘못된 위치에 갇혀 있는 현상)에 빠져 있어 융합이 이를 돌파하는 핵심수단"이라면서 "선진국에 비해서는 융합화 대응준비가 다소 늦었지만 산업융합촉진시책을 정부의 핵심아젠다로 정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융합은 기존 기술과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발생함에도 불구, 그간 산업전략의 초점이 원천기술 개발이나 산업화 단계에 집중됐다"며 "규제개선, 융합제품 사업화 및 출시 지원, 新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융합 신제품 상용화 및 신시장 창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정책 미스매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세계는 통신과 IT 인프라에 기반해 다양한 가치와 기술, 사업 간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융합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업종별, 산업별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융합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제조업 능력과 IT 기술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스마트폰 등 융합이라는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기존 성과에 연연하면 10년을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IT의 융합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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