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픈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白雲有起滅(백운유기멸)이나 靑山無改時(청산무개시)라. 變遷非所貴(변천비소귀)니 特立斯爲奇(특립사위기)라."
A씨가 근무한 중소기업은 창업한 후 10여년 동안 한우물을 파오며 매년 평균 5%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만큼 지속성장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이유로 CEO가 여러 사업 분야에 걸쳐 투자를 계속하면서 핵심 간부인 A씨와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기존 사업이 시장에 정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어발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를 극구 반대했던 이 간부는 결국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전사적으로 진행하던 대외협력사업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은 저서 '리더십 골드'에서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을 임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급한 결과를 바라는 리더들의 행동이 때론 자신의 귀를 막아버리는 우(愚)를 범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중소기업인들이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나 업계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간담회 자리를 '토진간담(吐盡肝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간과 쓸개를 다 내놓고 실정을 숨김 없이 털어놓는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정부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이런 마음이 그들의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에서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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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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