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들어 삼성과 현대ㆍ기아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후계자'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등 그룹 내 2인자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직ㆍ간접적인 영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형(이 부사장)이 동생(정 부회장)을 배려하는 씀씀이는 삼성그룹 내 임원들 마음에도 전달되고 있다. 삼성 임원들은 대부분 현대ㆍ기아차 모델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한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로 승진한 삼성의 신규 임원 260명 중 220명(84.6%)은 기아차 오피러스와 K7을 골랐다. 르노삼성차의 SM7을 선택한 이는 17명에 불과했다. 공식 행사는 물론 개인적인 업무를 볼 때도 현대차 에쿠스를 고집하는 이 부사장의 의중을 읽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최고위 경영진은 에쿠스를 많이 탄다.
'호형호제' 마케팅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스마트 폰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동생이 형을 뒤에서 적극 도우면서 화답하는 셈이다.
기아차가 출시한 신차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K5는 삼성전자 3D TV와 만나 최상의 마케팅 기반을 마련했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삼성 파브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한 3D 마케팅을 시행 중이다. 기아차는 다음 달 말까지 K5 3D 홍보 영상을 기아차 10개 지점과 500여개 전국 주요 백화점, 삼성전자 매장, 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삼성 파브 3D TV를 통해 상영한다.
이 부사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전무가 경영에 참여 중인 호텔신라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현대ㆍ기아차 임직원만을 위한 섬머 패키지를 특정 가격과 옵션을 추가해 제공키로 했다.
재계 고위 임원은 "삼성과 현대기아차는 ITㆍ반도체와 자동차 분야를 넘어 재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 부사장과 정 부회장 등 오너 3세의 친분이 1등 간 시너지 배가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눈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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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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