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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유로존에 '훈풍' 위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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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주가 급락은 없다. 강등 국가의 국채 입찰에 뭉칫돈이 몰린다. 치솟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국채 스프레드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급변한 유로존의 금융시장 흐름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벼랑끝 위기였던 유로존은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글로벌 증시의 관전 포인트가 유로존의 재정위기에서 미국의 경기후퇴로 이동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시장 지표나 채권시장의 자금 흐름은 재정난이 진정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재정위기는 종료되지 않았고, 시장 심리를 또 다시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곳곳에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 시장지표, 냉탕에서 온탕으로 = 20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적자 위기의 진앙지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은 뒤 두 번째 진행한 19억5000만유로 규모의 13주 만기 단기채 발행에 성공했다. 응찰률은 3.85배. 같은날 스페인도 60억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응찰률은 지난달 3.1배였던 것보다 더욱 늘어난 3.6배를 기록했다.

최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아일랜드 역시 6년물과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6년물 국채 응찰률은 지난 6월 3.1배보다 높은 3.6배를 기록했으며, 수익률 역시 지난 6월 4.521%에서 4.496%로 하락, 안정을 되찾은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재정불량국 CDS 프리미엄 역시 축소되고 있다. 지난 5월7일 965bp까지 치솟았던 그리스 CDS 프리미엄은 이날 전일 대비 7bp 하락한 775bp까지 축소됐다. 한때 200bp 수준까지 급등했던 스페인 국채와 독일 국채 간 수익률 격차 역시 170bp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
앤드류 윌킨슨 인터액디브브로커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생산 등 경제 상황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안심하기 일러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재정난의 심각성을 '실체가 있는 위기'라는 말로 표현했다. 최근 자금시장의 움직임만으로 위기 종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장 전문가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국채 발행에 투자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약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내놓았고, 최근 '큰 손' 중국이 일부 불량국의 투자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구제금융을 실행해야 하는 사태의 발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경우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지(부채 축소)와 자본 재확충이 불가피하다. 과연 이 때도 투자자들이 눈덩이 부채를 떠안은 불량국에 베팅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RBS캐피탈의 추정에 따르면 유로존 금융회사가 보유한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의 채권은 2조유로에 이른다. 유로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2%에 이르는 규모다. 재정 불량국의 디폴트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투자 심리를 언제든 급랭시키기에 충분한 변수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PIIGS 국가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을 유로존 위기의 종료로 이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글렌 마르시 DZ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그리스 등 국채 발행 성공은 이들 국가에 대한 시장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투심이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는 매우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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