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ㆍ자회사와 중복되는 이름이 많은 데다 국내 여타 화학 기업들의 사명 변경 트렌드로부터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SK에너지가 내년 1월 분사를 앞두고 마땅한 사명을 찾지 못 해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아직 사명을 최종 결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칭을 결정하기도 힘들 정도라는 것. 실제 SK에너지 내부적으로도 분사 법인체에 대한 새로운 사명으로 '쓸 만한 것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K에너지 외 분할 법인체에 대해 업계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사명은 SK케미칼, SK석유화학, SK에너지화학, SK화학, SK오일 등이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사명이거나 시대에 뒤쳐지거나 타사와 중복되는 느낌을 주거나 내부 반대에 부딪치는 등 여의치 않다.
하나의 기업으로부터 사업부를 쪼갤 때 고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명이다. SK에너지의 경우 분할 방식을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인적 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이 진행될 때에는 사명의 중요도가 더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향후 투자 유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실적에 이어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겠지만 대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월등한 SK에너지로부터 분사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만한 사명이 적합하다"며 "상장사가 아닐 경우엔 투자 유치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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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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