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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경제레터] 독도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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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반기. 한국은 광우병 파동으로 들끓고 있었습니다. 용광로처럼 끓는 정국속에서 새로 태어난 정부역시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일본 정부는 독도영유권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공포했습니다. 중학생들에게 독도영토 교육을 시킨다는 원칙을 정한 것입니다. 결국 일본은 광우병 파동으로 위기의 터널을 지나던 한국의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났습니다. 한국은 지금 천안함 침몰, 침몰된 전함의 인양, 그리고 말없이 주검으로 돌아온 우리의 아들들. 슬픔으로 이를 지켜보며 모든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거기에 집중돼 있고, 손에 일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전방에서 국토를 지키던 그들, 사랑했던 한국의 아들들의 시신이 수습되고, 그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무거운 마음, 아픈 마음, 혼돈스러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종시 논쟁, 지방선거 바람을 잠복시킬 만큼 모두가 슬픔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다시 독도 영유권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그는 그동안 독도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으로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종전의 자민당 입장을 그대로 유지,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그는 최근 관저에서 기자들로부터 “총리가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고 늘 말하면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서 어떻게 나라를 지킬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것뿐입니까? 미국 LA의 일본 총영사관은 LA고속도로변에 독도 홍보광고를 게재한 재미한국인 동포에게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의 항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국제법상 독도가 일본의 영토이기 때문에 그 광고를 뗄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어 후쿠야마 데쓰로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지난 16일 또다시 우리의 독도주변 지질조사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독도주변 해역에서 지질조사를 시작한 것과 관련,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즉시 이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한 것입니다.

이번에도 일본은 천안함 슬픔에 빠진 한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독도는 신라 지증왕 13년(512년) 때부터 우리의 영토였고, 그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우리의 땅이었습니다.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우리의 영토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정부는 기회만 있으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면서 독도를 자기 네 것으로 편입시켰습니다. 1905년 1월28일 내각회의를 통해 독도가 주인이 없는 곳이므로 일본영토로 편입한다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일본의 그런 움직임에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에 묻힌 듯, 서해바다에 묻힌 듯, 천안함 침몰에 함께 침몰된 듯, 독도영유권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난 듯합니다. 또 며칠이 지나가면 지방자치 선거에 묻혀버리게 되겠지요.

‘우리땅 독도지키기 국민참여 콘서트’.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소식이었기에 귀가 번쩍했는지도 모릅니다. 독도 현지 함상에서 독도지키기 콘서트를 추진한 배경은 일본정부의 끊임없는 망언, 역사왜곡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알고 보니 이를 추진하고 있는 주체는 김을동 의원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입니다. 김좌진 장군은 일본이 한국을 강점하고 있을 때 청산리 독립전쟁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던 독립운동가입니다.

그의 피를 이어받은 김 의원은 청산리 정신으로 국토를 지키고, 일본을 극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18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독도수호마라톤대회와 함께 독도지키기에 불을 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적이 다가오면 우리는 후퇴한다. 적이 천막을 치면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다. 적이 피곤해지면 우리는 그들을 공격한다. 적이 후퇴하면 우리는 그들을 뒤쫒는다.” 이는 마오쩌뚱이 자주 써먹던 수법입니다. 그동안 독도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모습을 보면 마오쩌뚱을 연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한국이 어수선할 때면 어김없이 독도문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화해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기회만 포착되면 뒤통수치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마오쩌뚱이 그런 전술전략을 폈듯이 말입니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지금, 독도문제를 조용하게, 의연하게만 넘겨야 할까요? 정부나, 국민이나, 정치하는 사람이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월요일아침 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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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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