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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투자의 거장들]짐 크레이머, 포브스 선정 '돈을 가장 잘 아는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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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주식영화의 원조 격인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게코는 돈을 벌고 싶어 무일푼으로 맨해튼으로 간다. 그리고 거물 투자자의 비서를 구워삶아 어렵게 그를 만나고 노하우를 전수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노하우라는 것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입수해 주가를 부양해 고점에서 팔아 큰 차익을 얻는 것이었다.

이는 일종의 주가조작으로 시장감시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종종 일어났고 게코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방식과 비슷하게 돈을 벌었던 펀드매니저들이 많았다. 짐 크레이머도 그 중 한 사람이었는데 그는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 작가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모방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크레이머는 살인사건 관련 특종을 하는 등 잠깐 동안 두각을 보이다가 돈에 관심이 커져 월스트리트로 건너가 펀드매니저가 된다. 골드만삭스에서 잠깐 일했던 그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헤지펀드사인 크레이머 앤드 컴퍼니를 설립하고 투자자로부터 수억달러를 받아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4년 동안 24%라는 놀라운 연평균 수익률을 거뒀다. 그는 한 해 평균 1000만달러를 집에 들고 갈 정도로 거물이 됐다. 기자생활 이후 로스쿨까지 갔지만 그의 재능은 돈을 버는데 있었던 것.

크레이머의 투자 스타일은 정보를 이용한 초단타 방식이었다. 빠른 분석과 끊임없는 거래를 모토로하는 크레이머 앤드 컴퍼니는 남보다 한발 앞선 정보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보다 한 발 앞서 주식을 사고 팔아 돈을 벌었다. 수억 달러를 거래하는 그는 애널리스트와 주식중개인들의 매우 중요한 고객이었고 그들은 크레이머에게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고급정보를 넘기고 수수료를 받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명성을 얻었고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를 워런 버핏, 그린스펀과 함께 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3인방으로 꼽기까지 했다.

그는 적극적이고 배짱도 두둑하고 누구보다 영리했지만 한편으론 독선적이었고 고집불통에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그를 떠났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거의 매년 큰 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1998년 한 해는 크게 손실을 봤고 이를 전후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국 2001년을 마지막으로 그는 펀드매니저 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 CNBC의 매드머니라는 주식투자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직접투자의 세계에서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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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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