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휴스턴오픈 최종일 테일러와 연장혈투, 20개월만의 PGA투어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포스트 타이거'가 돌아왔다.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ㆍ사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장 토너먼트코스(파72ㆍ7457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를 쳐 본 테일러(미국)와 공동선두(12언더파 276타)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 파'를 솎아냈다.
앤서니 김에게는 그래서 이번 우승이 재도약을 선언하는 더욱 의미있는 1승이 됐다. 이번 대회가 치러진 레드스톤은 특히 다음 주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코스와 흡사하게 조성돼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부풀렸다.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104만4000달러다.
앤서니 김에게는 사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기였다. 17번홀(파4)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예약했던 앤서니 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벙커를 전전한 끝에 1.5m짜리 파세이브 퍼트마저 놓쳤다. 그 사이 테일러가 버디를 잡아내 동타를 만들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은 18번홀에서 속개됐다.
양용은(38)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9%에 이르는 등 필드 샷 감각을 되찾았다는 것이 위안거리. 평균 28.5개로 그린에서도 괜찮았다. 첫날 2오버파의 부진이 결국 이번 대회 상위권 진입의 걸림돌이 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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