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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매던 가상인연 '목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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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번으로 단번에 SNS인연 끊는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르기까지 1인 미디어나 1인 커뮤니티를 한 데 묶어 온라인 인맥을 구축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우리에게 이제 친구처럼 친숙해졌다.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사람을 사귀는 것이 일상 속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NS속 세계에 질려 버렸을 때는 어떤 대응책이 있을까. 가입해 있는 잡다한 사이트를 일일이 탈퇴하기도 귀찮고 골치아픈 노릇이다.
이런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기발한 사이트가 등장했다. 'web 2.0 자살 기계'(Web 2.0 suicide machin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WORM이라는 페이스북 닉네임의 소유자가 만들어낸 이 사이트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웹 2.0 자살 기계 사이트(http://suicidemachine.org/)에서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기타 SNS 서비스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실행을 누르면 깔끔하게 탈퇴 처리된다.

클릭 몇 번으로 SNS 인맥을 전부 끊어낼 수 있는 셈이다. 사이트의 메인 화면 홍보 문구는 이렇다. "가상의 가짜 친구들을 없애 버리고 웹 2.0의 허상과 멀어지십시오." 더욱 가슴을 치는 홍보 문구도 있다.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까?" "진짜 삶을 되돌리고 싶으십니까? 100% 안전 보장!" 그간 SNS에 빠져 현실세계를 등한시했던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수 천명의 네티즌이 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SNS계정을 닫아 버렸다. 언론의 평가도 꽤나 긍정적이다. LA타임스는 "이건 마치 금문교에서 뛰어내리려고 첫 발자국을 떼는 것 같다. 한 번 '자살기계'를 클릭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타임 매거진은 "이 편리한 사이트 덕분에 이제 인터넷을 끊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NS서비스 중독은 전세계 네티즌의 말못할 고민거리였던 모양이다.

SNS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로서는 당연히 껄끄러운 소식일수 밖에 없다. 대표적 인맥사이트인 페이스북은 얼마 전 '웹 2.0 자살 기계'사이트에서 자사 계정을 삭제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개발자인 WORM을 탈퇴시켜 버리기도 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한 '자살 기계'와 개발자 WORM의 답변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을 탈퇴시킬 수 있는데, 왜 사용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인가? 뭐 됐다. WORM도 2.0 세상에서 계속 살고 싶지 않거든!" 어쩌면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이런 사이트가 등장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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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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