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2일(한국시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무기한 활동 중단 선언'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PGA투어는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골프는 물론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큰 우즈가 빠지면 당연히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기업들의 대회 개최가 급감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4월의 마스터스부터 타격이 클 전망이다. 내년 마스터스는 우즈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1995년 이후 처음 '우즈 없는 마스터스'로 열리게 됐다. 이번에는 특히 우즈가 부상이 아닌 '불륜스캔들'로 투어를 떠나 '흥행'에는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또 우즈가 복귀한다고 해도 예전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같은 악재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즈가 없으면 우승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파이가 작아진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가족을 우선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골프는 우즈가 하고 싶을 때 언제나 할 수 있다. 다시 투어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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