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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동산 투자 연기금 1700억 날릴 판..손실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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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미국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가 부도 위기로 몰리며 국내 연기금 7곳이 투자금 1700억원을 전부 날릴 위기에 처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부동산펀드의 연쇄 손실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 7곳은 지난 2007년 3월 국내 한 자산운용사를 통해 1700억원을 글로벌 부동산개발회사인 티시만 스파이어스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이 주 운용자로 참가하는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해당 사업은 뉴욕 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등이 인접한 맨해튼 핵심지역의아파트 단지 1만1000가구를 리모델링해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 사상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이 5억7500만달러, 세계 최대 연기금인 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이 5억달러, 플로리다 주정부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모두 19억달러가 투자됐다. 이 가운데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가 국내 연기금이 투자한 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게 된 것은 아파트 소유가치가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로선 투자원금을 전부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투자자들은 건물 임대료는 올려 채무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적극 반발에 나서 집단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국내 연기금을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7개 연기금을 비롯한 프로젝트 투자자들은 현재 손해배상을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추가적 손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며 부실이 더 심해지면 이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국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내년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올해보다 최고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자산운용업계 부동산펀드 전문가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대박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봐선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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