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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시장에서 배운 7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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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0년 전 월가에서는 다우지수 3만6000을 예견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책의 저자였던 제임스 K 글래스만과 케빈 A 하셋의 인기는 오늘날 댄 브라운의 인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글래스만과 하셋은 주식시장 내에 숨겨져 있던 다빈치 코드를 찾아내지는 못 했다.

그들은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 양상을 보였던 당시에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 1만300선에 머물러 있던 다우지수가 3배 이상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관점에서 보면 다소 허황돼 보이는 이 주장을 당시 사람들을 신뢰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1982년의 1000포인트에서 17년간 10배나 올라있는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은 과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과열을 주장했던 극소수의 주장이 맞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 상태에 놓여있을때 배울 수 있었던 교훈 7가지를 제시하며 현재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증시 흐름을 지나치게 과신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1. 배당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1990년대 버블 시대에 투자자들은 자본 이익을 통해 모든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후 다우지수는 7% 하락했다. 반면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을 때에는 본전치기는 할 수 있었다.
2. 물가 상승을 유심히 관찰하라는 것. 지난 10년간 물가 상승률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달러화 가치는 23%나 하락했다.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3. 장기적인 주식 수익률을 과대평가하지 말라는 것. 뉴욕 증시는 매년 약 8~10% 오르고, 물가를 감안해도 주식 투자를 통해 매년 7%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년 전 런던 비즈니스 스쿨은 7%가 아니라 겨우 5%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얼핏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10년간 수익을 비교하면 3분의 1이나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4. 변동성이 중요하다는 것. 다우지수가 7000선을 밑돌았던 지난 3월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비중을 줄였다. 하지만 당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고점이었던 80선에서 50선으로 후퇴해 있었다. 당시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해 있었지만 투자비중을 줄이지 않았다고 해서 어리석은 일은 아니었다.

5.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 1999년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미 주가가 과거 17년동안 10배나 올랐다는 사실 자체였다. 다우지수는 1982년 1000에서 1999년 1만까지 상승했다.

6. 서두르지 말라는 것. 펀드 매니저들이나 브로커들은 '돈이 일할 수 있도록 돈을 집어넣으라(Put your money to work)'는 미사여구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한 마디로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돈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에 현혹돼 1999년 서둘러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많은 이들은 돈을 잃었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모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돈을 빼기 시작한다.

7. 구명보트를 잃지 말라는 것. 타이타닉호 침몰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선장이 안전한 항해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안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구명보트를 거의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최상의 상황을 희망하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문에 인플레에 대비할 수 있는 정부 국채 등 주식이 아닌 다른 자산도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정도로 2000년대 초 25배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이성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싼 것은 아니다. 비관론자들은 이미 주가가 적정 가치에 비해 10~20% 이상 고평가돼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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