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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변혁 갈림길 서다]고객 신뢰회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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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내실 다져 '위기를 기회로'

조직개편 단행·대규모 무상감자등 내부체력강화 전략
펀드이탈 자금 끌어모으기 온힘…제2의 성공 '날갯짓'
[아시아경제신문 황상욱 기자] '기초부터 다시 쌓아라.'

난관에 봉착한 운용업계가 위기탈출을 위해 지난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연일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만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수익률 강화 및 내부 체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투신이 최근 그룹주 펀드 등을 출시하면서 펀드 대형화에 앞장서고 있고, 현대자산운용도 그룹의 지원을 극대화해 초고속 성장을 구가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운용사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경우 설 땅이 없다는 비장한 마음가짐 아래 특화상품을 내세워 위기를 정면돌파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신뢰까지 잃어서는 안된다=펀드를 환매한 자금이 어디로 갔을까 부터 고민하면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디 한 곳으로 특정 지을 수 없다는 게 현재 시중 자금 흐름이지만, 은행의 저축성예금이 매월 수조원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이 자금들이 대부분 단기 금리를 보고 쫓아간 수시입출금식 예금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손실을 보던 펀드가 1700선을 넘으면서 수익이 나자 일단 환매한 뒤 고정금리를 주는 은행에 넣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라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그 상승폭이 약해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즉 투자자들이 불안했던 펀드를 환매한 뒤 일단 현금으로 갖고 있는 상황. 좋은 투자 상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자금으로도 볼 수 있다. 운용업계가 포기 하지 말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이끌어 낸다면 지수 2000, 3000 시대에 앞서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는 셈이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운용업계=60여개에 달하는 운용업계는 각각 회사의 현실에 맞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대형사들은 스타 펀드를 대표로 내세워 고객 끌어 모으기에 전력하고 있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도 신규로 설정되는 금액이 일평균 수백억원 이상 되는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또 조직개편 등을 통해 향후 먹거리에 맞춘 특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기업, 기관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운용은 실제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인지도 확보, 규모 확대는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로 판단, 치열한 경쟁과 함께 수주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 대기업의 현금성 자금은 운용사에게 있어 가뭄에 단 비 같은 존재다. 대기업 계열 운용사들을 위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기업들의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재무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중소형 운용사는 자본금이 4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불명예를 안고서도 대규모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사명도 바꾸기로 했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과거 위상 되찾자 '총력전'=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상반기 의미 있는 설명회를 열었다. '밸류10년펀드'에 투자 했던 투자자들을 초청, 펀드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 펀드 대비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런 운용사의 세심함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매니저들 건강 잘 챙기라며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300조원을 넘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업계에 맡겨두고 있다. 이런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뼈를 깎겠다는 자세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고통을 감내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다면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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