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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세계 1위 비결을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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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기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일본은 물론 후발주자와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과감한 기술리더십과 선제적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전자산업 등 기술집약적 산업이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9일 '경기침체기의 디스플레이 산업, 제조업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부상' 이라는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강화와 세계시장 지배력의 확대는 경기침체기 혹은 경제위기 극복 이후 우리나라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강화를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시장점유율이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 42.9%에서 올 2분기에 52.2%로 급상승해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LCD 패널의 경우 2008년 2분기까지 대만과 세계시장점유율 선두경쟁을 전개했으나 경제위기가 도래한 3분기부터 그 격차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과 대만간 세계시장점유율 격차는 2008년 2분기 0.9%p, 3분기 7.0%p, 2009년 1분기 20.5%p, 2분기 15.1%p로 크게 확대됐다.

일본은 후발국인 한국과 대만에 의해 추월당하면서 세계 LCD 패널시장에서 약소국으로 급격하게 쇠퇴하고, 부품소재 시장에서만 선전하는 등 과거에 비해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산업 경쟁국과 차별화된 발전전략을 통해 세계 1위의 지배적 리더형 위상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5가지 요인은 제시했다.
우선 2000년대 초반 IT버블이 붕괴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2002∼2003년 호황기에 대비해 차세대 라인 증설과 2006∼2008년 경쟁국 견제와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꼽았다.

두번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디지털TV,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계열화된 글로벌 세트업체를 계열사로 확보하고 있어 산업연관 여건이 대만, 일본에 비해 매우 유리했다. 계열 세트업체에 LCD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불황기일수록 계열구조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너지효과가 작동됐다. 현재 8세대 생산라인은 한국 기업과 일본 샤프만이 가동 중이며, 대만 AUO는 최근에야 제한적으로 8세대 가동을 개시하고 있다.

세번째는 원가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강화하는 한편, LED적용 등 친환경기술, 패널 투과율 향상기술, 울트라 슬림 LCD 등 끊임없는 선행기술 및 제품의 개발을 추구하면서 경쟁기업들을 압도하는 기술혁신을 이루어왔다.

네번째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노력을 통한 수출시장 확보.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소니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였으며, LG디스플레이는 수요처인 TV세트기업과의 협력강화 차원에서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대만의 암트란 등과 합작했다.

마지막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메이커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압도적 기술우위를 보유했던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1위로 부상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이 수익성과 성장 모두를 확보하는 지속성장을 통해 진정한 발전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형 LCD패널시장 진입에 대비한 산업관점의 체계적 조기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차세대 제품에 대한 시장선점 기술개발 투자, 핵심 부품소재의 수직통합 강화, 해외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전략적 M&A'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우리나라 제조업은 자동차, 전자산업 등 대부분의 기술집약적 부문에서 경쟁력이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산업은 시장 및 기술을 석권하던 대량생산의 종주국인 일본을 완전히 추월함으로써 기술집약 부문에서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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