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가장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로 열대야는 실종됐고 동해안은 때 아닌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장마 기간을 계산한 이후로 이처럼 긴 장마는 1974년(46일)과 1980년 두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긴 이유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활동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기 때문이다.
다음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면 올해가 장마 일수를 계산한 이후 가장 긴 장마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필리핀 해상에 있는 열대 저압부의 발달 상황에 따라 장마 신기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 저압부가 태풍이 돼 북상하면 그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다"며 "장마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태풍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긴 장마로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번째로 많았지만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열대야도 사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86%가 많은 490.6mm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1위 2006년 627.3mm) 많았으며, 평균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2일이 많은 19일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이상일수는 평년보다 3.6배가 많아 1위였다.
전국 평균기온은 23.7℃로 평년보다 0.8℃ 낮았으며,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 10대 도시에서 밤(오후6시~다음날 오전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11일에 그쳤다. 제주도가 11회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과 부산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것은 한차례에 불과했다.
한편 8월 중순에는 평년과 비슷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하순에는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 이달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18~26도로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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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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