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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소년 "날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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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 하나.

파일럿으로 가장해 모든 항공기에 공짜로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미국 50개 주 은행을 돌며 140만 달러나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이 나타난 것. FBI가 잡고 보니 범인은 17세 고등학생이었다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사실 이를 영화화한 것이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다.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한 '캐치 미 이프 유 캔' 속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돼 영국 수사 당국이 혀를 내둘렀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잉글랜드 요크셔주에 사는 한 소년(17)이 20대 사업가로 가장해 저가 항공사를 곧 설립할 듯 사기 치고 다닌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년은 '애덤 테이트'라는 가명을 사용해 영국 채널제도에서 가장 큰 남단의 섬 저지로 날아갔다. 테이트는 현지 공항 책임자 및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널제도를 본거지로 유럽 전역을 망라하는 저가 항공사 설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이트의 완벽한 연극은 이후 1주 동안 계속됐다.

테이트는 자신의 말에 신뢰감을 더하기 위해 아메리칸 글로벌 그룹과 아일랜드 에어웨이스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이들 웹사이트에는 미국 소재 모기업이 항공기 12대를 곧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게재돼 있었다.

테이트가 항공업계 임원들과 전화로 통화하거나 e메일을 주고 받을 때 '데이비드 리치', '애니타 대시' 같은 가명이 동원됐다. 창업 준비 팀원이 여럿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완벽한 연극은 6개월 동안 아무 탈 없이 진행돼다 이를 수상히 여긴 언론에 들통나고 말았다.

잉글랜드 에식스주 경찰 당국은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테이트를 붙잡았다. 테이트는 93인승 제트기를 리스하겠다며 올더니항공의 마케팅 담당자와 접촉 중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소년을 법적 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조사 결과 자폐증 환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모든 항공사의 취항 일정을 낱낱이 암기하고 있었다.

올더니항공의 맬컴 쿠파 매니저는 "사실 테이터의 사업안에 관심이 많았다"며 "사업이 현실화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한 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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