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동영상 공개

김정일 위원장 공개활동 영상도 공개해 건재 과시

북한이 지난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실시한 장거리 로켓 발사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이틀만에 공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도 지난해 8월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처음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광명성 2호'를 탑재한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발사 동영상을 내보냈다. 동영상에 나타난 로켓은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이며, 1단계 추진체에 검은색으로 '조선'이라는 글귀, 2단계 추진체에는 인공기가 각각 새겨졌다.

영상에는 로켓 발사를 기다리는 지상관제소 내부모습도 있었다. 관제소 내부는 좌우 양쪽에 각각 두줄로 컴퓨터가 설치된 책상에 관제요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비쳤다. 관제소 정면 벽에는 대형화면이 설치돼 발사직전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의 모습이 보였다.

한편 북한은 로켓 발사 동영상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송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사업을 현지에서 지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의 김 위원장 공개 활동을 담았다.

동영상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 이전에는 활발히 걸으며 양손을 크게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반면 와병후 공개활동을 재개한 이후에는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아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을 시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왼손으로 자판 치는 모습을 흉내내고, 두손을 올려 박수치는 등 건강이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