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경활인구 1600만.. '사상 최대'

우리나라의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육아, 가사, 교육, 연로 등을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1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은 553만명, 여성은 1071만명 수준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경제활동을 포기한 인구를 말한다.

여기엔 별다른 직업을 갖지 않은 채 육아·가사를 전담하는 주부나, 취업준비 중인 학생, 그밖에 구직을 아예 포기한 경우가 포함되며 실업률 통계엔 잡히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비경활인구는 2월 기준으로 2003년 1484만명, 2004년 1462만명, 2005년 1494만명, 2006년 1523만명, 2007년 1546만명, 2008년 1572만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39.9%, 2004년 38.9%, 2005년 39.3%, 2006년 39.5%, 2007년 39.6%, 2008년 39.9% 등으로 늘었고, 올해엔 4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비경활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56만800명, '쉬었음'은 175만2000명, ‘구직단념자’는 16만9000명으로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사람이 248만9000명이니 됐다.

‘육아’로 분류된 171만7000명, ‘가사’ 578만9000명, ‘연로’ 156만8000명 가운데에도 구직활동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경우로 추정된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들의 올 1월 실업률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3%로 회원국 평균인 6.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어려워진 고용 사정에 좌절하거나 직장에서 내몰린 이들이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대거 편입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