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파업과 시위로 몸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29일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일어나면서 유럽 전체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랑스 노동단체들은 이날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과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연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철도, 항공, 은행, 병원, 언론, 변호사, 사법관 노동단체들이 연대 파업에 나서 전국 80여개 도시의 공공 서비스 부분이 거의 마비됐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날을 '검은 목요일'로 명명하고 이날 파업이 글로벌 경제위기 후 선진국에서 일어난 첫 번째 항의 시위라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반의 노조가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승무원들도 지난 23일에 이어 28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루프트한자의 'UFO'승무원 노조는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측은 이에 대해 12개월 동안 6.1%의 임금 인상, 3%의 성과급 지급의 타협안을 제시했다. 도이체반 직원 중 기관사를 제외한 관리직 및 기술직 노동자들의 트란스넷과 GDBA노조는 임금 10% 인상을 비롯해 주말 비번 연간 최소 12번, 근무시간 변경 최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퀼른 등 9개 도시 통근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23일과 28일 총 124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한 달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그리스는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 시위와 공공부문 근로자 파업까지 겹쳐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수 천명의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 폭락에 항의해 트럭과 트랙터 등으로 그리스 중북부 지역 고속도로 60곳과 인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채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흘 째 계속되고 있다. 공공부문 연합노조 'ADEDY'도 이날 정부의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한시적 파업에 돌입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