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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 코로나19에 여행·영화 즐기는 이단아들

최종수정 2020.02.14 11:46 기사입력 2020.02.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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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 떨어졌다" 제주도·해외로 떠나고
"사람없어 좋네" 극장 찾는 이들

“지금이 기회?” 코로나19에 여행·영화 즐기는 이단아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 틈새를 노려 저렴하고 한가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중국뿐 아니라 확진자가 늘고 있는 태국ㆍ싱가포르 등지로의 여행 상품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파악된 공식 피해액은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는 299억원(취소 6만2000여명),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는 65억원(취소 470팀)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권도 타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를 살펴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7일 1만9213명, 8일 2만488명, 9일 1만8959명 등 5만8660명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38%나 줄어든 수치다. 이에 제주도 항공권 가격도 폭락했다.


한편에선 항공권 가격이 떨어진 시점을 노려 제주도나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시민 여동우(31)씨 "항공권 가격도 싸고, 오히려 서울보다 제주도에 사람이 적을 것 같아 항공권을 예매했다"면서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걱정이지만 너무 좋은 기회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확진자들이 다녀갔다는 업소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영화관이 큰 타격을 입었다. 통상 관람객으로 꽉 차 있던 저녁시간대에도 만석인 영화관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일부 영화팬들은 관람객이 줄어든 틈을 타 느긋하게 영화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영화관에서 만난 서영원(33)씨는 "옆자리나 앞자리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어 최근 극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이들은 극장과 같은 대형 상업시설이 최근 들어 방역과 위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 걱정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비 행태가 안전불감증과 연계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을 봤을 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고 사망률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아직 감염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우려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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