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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지역 백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 마련해야"

최종수정 2021.09.13 16:32 기사입력 2021.09.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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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판데믹에 대처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2021 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판데믹에 대처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2021 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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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한국이 국제적 백신 생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판데믹에 대처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을 통해 "부스터 샷으로 갈 것인지, 백신 기부로 갈 것인지 또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로 갈 것인지, 위탁생산(CMO)로 갈 것인지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을 정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잘 대처해왔다고 분석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동안 한국이 이미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개입(non pharmaceutical intervention)'을 해외에 비해 빠르게 시행하면서도, "한국은 통행을 금지한 적도 없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다"며 봉쇄나 폐쇄를 시행한 호주 등 다른 나라와는 다른 방역 정책을 효과적으로 구사해왔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초기에 큰 파도가 왔을 때 준비는 잘 돼있었지만 끝까지 다 버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백신이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이종구 서울대 교수(왼쪽 세번째부터), 김강립 식약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이종구 서울대 교수(왼쪽 세번째부터), 김강립 식약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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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내세우고 있는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이 중 아시아 지역의 백신 생산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델타 변이 등 변이 발생이 이어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WHO가 '부스터 샷(추가 접종)'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백신 생산 증대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모델에 대해 한국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백신 생산 중추기지 역할을 하면서 인근의 국가의 인재를 교육해 다시 각 국가 내에서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교수는 이어 "백신을 만든 회사와 우리나라가 협의를 하거나 또는 한국 회사가 물질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는 경우에만 이 전략이 맞다"며 백신 지식재산권 확보 없이는 이러한 전략이 성사되기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WHO와 협의해 코백스 퍼실리티에 백신 무상 공여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허브로 갈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외 다른 백신 플랫폼을 가지는 데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mRNA 백신 기술을 통해 빨리 백신을 생산하고 대응했지만 범용백신이 필요하다"며 "단백질, DNA 등 여러 플랫폼을 갖고 있는게 장차 WHO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우리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허브가 될 수 있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이제 경구용 치료제가 있어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역 내 전파를 상당히 막았다"며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r값)이 5로 5명을 전파시키는 만큼 경구용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하면 5명의 새로운 환자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결국 이러한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은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국제적으로 우위를 잡을만한 기술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수출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배려와 함께 다각적 전략이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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