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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력 인정"…韓 의료AI 벤처, 해외 진출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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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 파트너십 잇따라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엔 AI 의료기기 공급
세계적 권위 병리학회서 연구 논문 발표도

루닛의 폐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사진 = 루닛]

루닛의 폐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사진 = 루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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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벤처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제이엘케이(JLK), 뷰노, 루닛 등이 대표적이다.


제이엘케이, ECR 3년 연속 참가 이어 지멘스와 파트너십

국내 의료AI 업계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이엘케이는 이달 열린 '유럽 영상의학회(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ECR) 2021'에 3년 연속 참가했다. ECR은 전세계의 영상의학 전문의와 의료 솔루션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상의학 전시회다. 제이엘케이는 ECR 2021에서 37개의 의료 솔루션이 탑재된 올인원 플랫폼 '에이아이퍼브(AIHuB)', 뇌졸증 분석 솔루션 '유니스트로(UNISTRO)' 등을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졌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지멘스(Siemens)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공식 채널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제이엘케이는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AI기술을 결합해 제품 개발 및 영업 등에 관해 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의료AI 시장에도 진출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AI 솔루션 3개 제품을 인도네시아 보건부(MOH)에 등록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7000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지만 의료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 같은 이유로 의료AI 솔루션에 대한 현지 정부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게 제이엘케이 측의 설명이다. 앞서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7월 한 인도네시아 기업에 휴대용 폐질환 분석 시스템 '핸드메드-제이뷰어엑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뷰노, 몽골 국립전염병센터에 솔루션 공급…WHO가 지원해

지난달 업계에서 두번째로 상장한 뷰노는 최근 몽골 국립전염병센터(NCCD)에 AI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공급했다. 뷰노에 따르면 몽골 NCCD는 코로나19 등으로 흉부 질환 스크리닝 수요가 증가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고 WHO의 승인·지원으로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몽골 NCCD는 2017년 뷰노의 AI 기반 성매개감염병 진단 솔루션에 대한 임상시험을 현지에서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1년의 검증 기간을 거쳐 몽골 주요 국립병원에 도입됐다.


루닛,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 50% 판로 확보…세계적 병리학회서 논문 발표도

루닛은 최근 필립스(Philips)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루닛의 폐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은 필립스의 흉부 엑스레이 진단 플랫폼에 탑재돼 전 세계 의료 현장에 공급된다. 필립스는 GE 헬스케어, 지멘스와 함께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의 글로벌 흉부 엑스레이 시장 점유율은 20% 가량에 달한다. 다안 반 마넨(Daan Van Manen) 필립스 진단용 엑스레이 부문 총괄 매니저는 루닛의 기술력에 대해 "루닛 AI 알고리즘의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은 이미 국제 학술지 등을 통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루닛은 GE 헬스케어와 일본 최대 의료영상장비 업체인 후지필름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에 이어 필립스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의 약 50% 정도 수준에 이르는 판로를 확보했다는 게 루닛 측의 설명이다.


또한 오는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에서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의 정확도와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올해로 제110회를 맞이한 USCAP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병리학회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 등 4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병리학에 관한 최신 연구와 정보를 공유한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루닛 스코프 IO와 병리과 전문의의 암환자 면역학적 형질(Immune Phenotypes) 분류 정확도를 비교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루닛은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병리학 연구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병리학 전문의 집단은 평균 80.5%, 루닛의 AI 플랫폼은 92.4%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를 총괄했던 김석휘 아주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조직 분석을 통한 면역학적 형질 분류는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루닛 스코프 IO의 정확도는 AI가 환자 치료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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