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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확장③]"다양하게 변주…현지화 전략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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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라이프 프로 설립자 프리야 드완
"K-팝 메시지와 가치, 외로움·고립감 느끼는 이들에게 공동체 의식 심어"
"K-팝 인기의 장기화 동력은 현지화…이미 블랙핑크 리사로 증명돼"
"AMA ‘K팝’ 부문 신설, 본상 주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읽힐 수 있어"

[K-팝의 확장③]"다양하게 변주…현지화 전략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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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라이프 프로는 음악 산업 전문가들을 이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정부 기관, 페스티벌, 컨퍼런스, 브랜드 등과 연결해 다양한 거래와 협력 모델 창출을 유도한다. 설립자인 프리야 드완은 영국 워프 레코드 북미 지사를 맡으며 쌓은 폭넓은 지식으로 음악 산업의 세계화에 일조했다고 평가받는다.


K-팝과도 인연이 깊다. 미국 음악 기업 오차드에서 아태지역 본부장과 한국지사 상무이사를 겸하며 방탄소년단(BTS), JYP엔터테인먼트 등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지난 21일 끝난 서울 국제 뮤직페어(뮤콘)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K-팝의 미래는 어떤 그림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K-팝’의 성장 가능성을 언제 체감할 수 있었나.

▲오차드 한국지사를 맡으면서부터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만나러 서울로 향하면서 BTS 노래를 몰아서 들었다. ‘피 땀 눈물’을 듣고 감탄했다. 익숙한 틀 안에 신선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한국어 가사지만 의미도 능히 헤아릴 수 있었다. 이전에도 K-팝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잠비나이 등의 음악에서 다양성과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아티스트는 씨엘이다. 수준급 노래와 화려한 안무에 반했다. 직접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미국 솔로 활동을 도왔다.


-BTS의 세계적 흥행 비결로 음악에 담긴 메시지와 가치가 자주 거론된다. 실제로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나.

▲팬덤이나 커뮤니티 형성과 큰 연관성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세상이라지만 대다수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낀다. K-팝의 유익한 메시지와 가치는 그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 국적·문화에 관계없이 하나로 엮어 서로를 지키고 보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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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댄스 또는 아이돌 음악으로 규정되는 측면이 있다. 뮤콘 쇼케이스 등으로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어제(19일)도 호주, 태국 등의 페스티벌 감독들이 쇼케이스 출연자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선호하는 장르는 록, 일렉트로닉, 펑크 등으로 다양했다. 이미 K-팝의 범주를 넓게 보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해외 진출을 직접 시도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매니지먼트, 부킹 에이전트 등의 도움이 꼭 필요할까.

▲한국의 음악 기업 대부분은 중소 규모다. 직원 한 명이 마케팅, 홍보, 일정 관리 등을 모두 떠안은 경우가 허다하다. 해외에서는 한 가지 전문성을 갖춘 기업에 업무를 배분해 맡긴다. 이들은 현지 시장 정보에 해박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일부 기업은 새로운 청사진으로 현지화를 꾀한다. K-팝 인기의 장기화를 이끌 동력이라고 보나.

▲이미 태국인인 블랙핑크 리사로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그룹 전체가 데뷔 때부터 동남아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그것이 곧 K-팝의 미래다. 단순히 인기와 관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다. 현지 멤버의 원활한 통역만으로도 팬들과 소통하는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룹 전체의 메시지와 가치가 훨씬 정교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K-팝’은 각종 순위에서 위력을 발휘하나 주요 시상식 등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비극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역사에서 차별과 배제는 늘 있었으니까.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 부문을 신설했더라. 좋은 의도라고 믿지만, 본상을 주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그걸 억지로 뜯어고칠 수는 없다. K-팝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며….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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