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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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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글로벌 시장점유율 5.9%로 파인트 아이스크림 업계 1위
건강한 아이스크림·친환경 정책·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1978년 1400만원으로 시작해 2000년 유니레버에 2.8조에 매각
지난해 국내 사업 시작해 총 41개국 진출

[출처 - 벤앤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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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파인트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Ben&jerry's)'. 국내에 진출한지는 반년밖에 되지 않아 다소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시장점유율 25%,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5.9%에 달한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내추럴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얻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벤앤제리스는 1978년 절친한 친구였던 벤 코헨(Ben Cohen)과 제리 그린필드(Jerry Greenfield)가 설립한 아이스크림 제조사다. 당시 두 창업주는 5달러 짜리 아이스크림 제조 관련 온라인 강의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1만2000만 달러(약 1470만원)로 버몬트주 벌링턴에 있는 오래된 주유소를 개조해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 게 벤앤제리스의 시작이다. 이 작은 가게가 어떻게 지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스크림으로 거듭났을까.

처음에는 사업 초짜인 두 창업주가 차별점도 없는 아이스크림을 정량이라는 기준도 없이 파는 탓에 가게를 오픈한지 2개월 만에 문을 닫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했고, 좋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집중키로 했다. 그렇게 성장촉진호르몬(rBGH)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젖소 우유를 활용해 합성향료나 인공색소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넣지 않은 내추럴 아이스크림을 개발해냈다.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만의 특징인 여러 초콜렛 시럽을 배합하는 방식도 이때 고안했다. 화이트 초콜렛과 브라운 초콜렛,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를 넣은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특히 초콜렛이 덩어리째 넣는 등 재료를 후하게 쓴 덕에 미국 동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퍼지는 입소문으로 창업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는 타이틀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캠페인을 벌인 벤앤제리스 [출처 - 벤앤제리스]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캠페인을 벌인 벤앤제리스 [출처 - 벤앤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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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환경 아이스크림 뒤에는 경영 철학도 뒷받침 된다. 198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 방식과 공급자, 농부, 가맹점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한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시설 내 탄소 절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도 이어가고 있다.


또 '벤앤제리스 기금'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 1985년에 설립된 이 재단을 통해 매년 이익의 7.5%는 인종차별, 성차별, 빈곤 등을 해결하는데 쓰이며, 1988년부터는 수익의 1%를 평화를 위해 사용하는 '평화를 위한 1%(1% for peace)'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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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벤 코헨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지역사회와 근로자들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사실 지역사회는 기업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을 지원하고 이익을 다시 되돌려 줄 의무가 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면 다시 보답이 돌아온다. 그것이 현실"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한다.

2000년에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에 인수되면서 벤앤제리스의 기업가치가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유니레버가 인수한 금액은 23억 달러, 한화로 약 2억8180억원에 이른다. 다만 인수만 했을 뿐 벤앤제리스의 철학과 경영방식에 대해서는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금까지도 벤앤제리스는 '착한기업'으로 남아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41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하겐다즈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벤앤제리스라는 글로벌 1위 업체의 진출로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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