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사소한 말' 때문에 오해"
지난 2017년 4월 YTN과 인터뷰에서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설거지 관련 질문을 받고 "설거지는 여성의 몫"이라고 답변하고 있다./사진=YTN 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과거 여러 차례 성차별 발언을 해 여성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산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여성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 주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여성층 설득을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내 어머니이고 평생 아내만 보고 살았다"라며 "가족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층을 위해 일해 왔지만 사소한 말 몇 마디로 오해를 하는 여성층의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과거 여성을 차별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선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주장해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세게 한번 보이려고 그런 이야기 했다. 실제로 집에 가면 (내가) 설거지 다 한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정의당 대선주자였던 심상정 의원은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없다"며 일침을 날렸다.
또 홍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에게 "거울이나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발언했고, 2009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엔 당시 국회 환노위원장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5년 발간한 자서전의 이른바 '돼지 흥분제' 관련 에피소드는 성폭행 모의 논란으로까지 번졌고 이에 대해 여전히 홍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이유로 홍 의원의 여성 지지율은 남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의 18~29세, 30대 남성 지지율은 각각 47%, 50%로 다른 후보 중 가장 높은 편이었으나, 같은 연령대 여성 지지율은 14%, 21%로 20·30대 남성 지지율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달 25일 SBS와 인터뷰에선 "지난번에 대선 때 한번 혼나고 (집안일을) 쭉 하고 있다. 이제는 애들이 다 결혼하고 아내하고 둘이 사니까 지금은 밥할 줄도 안다"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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