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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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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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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매출이 원상회복을 하나 했는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라뇨. 우리들의 희망이 다시 사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영업제한 조치를 견뎌냈던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5주 만에 끝나면서다. 정부는 확진자 수 폭증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이유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회귀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만 해도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후퇴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자 한다"면서도 일상회복 1단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정부의 기조는 급변했다. 확진자가 5000명, 1만명이 나오더라도 일상회복을 점진적으로 밟아나갈 것이라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당장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는 일면 이해가 된다. 오미크론 변이가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도래할 지 예측하기 힘들다.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전염력이 훨씬 강해 한 번 유입되면 순식간에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직 어느 정도 위험한 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2~3주 정도 지나야 오미크론 변이의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금까지 나온 감염 사례들을 보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 등에서 감염된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 보츠와나에서 검출된 19건의 오미크론 변이 중 16건은 무증상이고, 나머지 3건도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의 통상적인 진화 과정에 따라 전염력이 강해지는 대신 파괴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돌파감염은 우려스럽다. 한국과 미국에서 확인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다. 백신 접종이 경증에서 중증으로 가는 것을 상당히 막아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데이터는 없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는 하루 빨리 오미크론의 정체를 파악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국제 공조와 자체적인 방역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델타 변이가 유입될 때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동선 파악조차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지역사회 확산을 초기에 차단하지 못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과거보다 느슨해진 방역체계, 확진자의 거짓말 등의 영향이 크겠지만, 아쉬운 대목이 많다.


국민들은 다시 고통의 시간을 맞게 됐다. 이제 숨통이 트이나 했던 이들에겐 생존의 문제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정부는 국민이 잠들 때 깨어 있어야 한다. 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처럼 말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될수록 방역당국은 두 눈을 더 부릅떠야 한다. 지난 한 달, 정부가 국민과 함께 잠든 건 아닌지 스스로 물어볼 때다.




조영주 4차산업부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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