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명하다기보다는 고객들이 겁내는 홀입니다. 다른 홀들은 기억 못해도 이 홀에 가까워지면 이구동성입니다.
바위에 공을 한 번 맞힌 경험이 있는 골퍼들은 넓은 해저드보다 바위에 튕겨서 오히려 뒤로 날아가는 상황을 더 무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을 정확히 바위 사이의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내야만 그린이 보이는 탓에 티 샷을 하기 전부터 "아이고, 또 바위를 맞혀야겠네"라며 부담스런 마음을 농담으로 달래곤 하지요. 우리는 한 술 더 떠서 꼭 바위를 꼭 때리라고 합니다. "왜냐고요?" 바위를 많이 맞혀야 점점 작아지니까요(?).
아마 몇 년 뒤에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농담으로 벌써부터 고객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풀어드리기도 합니다. 해저드로 빠지거나 나무를 맞는 공은 라운드 때마다 수없이 겪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컨드 샷이 바위를 맞아 공이 뒤로 튕기면서 남는 거리가 늘어나는 경험은 적을 테죠. 그래서 이 7번홀을 많이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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