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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위 증권 ‘2배 차이’ …보험·은행서 1조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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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위 증권 ‘2배 차이’ …보험·은행서 1조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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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금융권 중 증권업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보험과 은행에서 증권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증권업의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인 개인형퇴직연금(IRP)의 3분기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6.76%로 집계됐다. 보험업 2.85%, 은행업 2.5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증권사 중 1등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의 IRP 수익률은 12.89%에 달했다. 이어 한국포스증권(9.55%), 유안타증권(7.63%), 미래에셋증권(7.55%), 한국투자증권(7.25%), 삼성증권(7.24%), 신한금융투자(6.64%), 대신증권(6.42%), 하나금융투자(6.14%), NH투자증권(5.76%), KB증권(5.62%), 한화투자증권(5.36%), 하이투자증권(3.96%), 현대차증권(2.69%) 순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의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의 수익률 역시 각각 4.25%, 10.85%로 가장 높았다. 다만 누적 적립금은 1689억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적립금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누적 적립금 15조3792억원으로 이번 분기 증가액만 2조33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체 증가 금액의 23%가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적립금과 수익률(DC 8.12%)을 모두 챙기면서 사실상 퇴직연금 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퇴직연금 강자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7조원, 6조원대의 적립금을 쌓았고 수익률 역시(한국투자증권 DC 7.69%, 삼성증권 DC 8.23%) 상위권을 자랑했다.

퇴직연금 자금의 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인기의 배경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꼽힌다. 은행·보험에서 증권(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증권 기준)로 이동한 IRP 규모는 2019년 1563억원에서 지난해 437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 말까지 7987억원에 달한다. 전체 증권사 기준으로 연말까지 집계한다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4개 증권사의 DC, IRP 계좌에서 이뤄지고 있는 ETF 투자 잔액도 2019년 1836억원에서 3분기 말까지 2조2199억원으로 12배가량 급증했다. 이미 1분기에만 1조3024억원으로 불어나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장기 투자 기조 및 절세 효과로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퇴직연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DC 및 IRP 가입자들이 ETF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를 최근 출시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은행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은 증권과 연계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왔지만 금융당국이 실시간 매매 중개는 증권사의 고유 업무영역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벽에 부딪혔다. 이에 ‘우회 투자’ 카드를 꺼내든 은행이 출시한 퇴직연금 ETF는 가입자가 주문을 내면 은행이 ETF 매매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실시간 매매는 어렵고 거래 체결은 시차를 두고 이뤄지는 지연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단점을 보유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255조원인 전체 퇴직연금 잔고 중 은행은 130조원으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퇴직연금 ETF 투자 열풍에 증권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방어수단으로 퇴직연금 ETF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실시간 거래가 아니면 큰 메리트는 없어 이탈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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