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 복귀에 실패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안정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주총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대립을 해결하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 1년 여 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안을 제안해 왔다"며 "답변 기한으로 제시한 6월 말일까지 답변이 없다면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 5명 선임건 등 롯데그룹이 제안한 4개 안건 모두가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되면서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제출한 자신의 이사선임 안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이사직 해임이 부당하다며 일본 대법원에 상고한 3심에서도 최종 패소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과거 여러 차례 주주총회에 자신의 이사선임 안건과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해임안을 제출했지만 번번이 부결됐다. 신 회장에 대해 주주들의 굳건한 신뢰가 있는 반면, 신 전 부회장이 주주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에 올해는 신 회장의 해임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신의 이사선임 안건만 제출했지만 주주들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상 경영 복귀 가능성이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측에 화해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대표자가 롯데그룹의 임원으로서 직무와 관련된 행위에 대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상황은 롯데그룹이 이념체계인 행동헌장과 관련, 대표자 스스로 위배하는 것으로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답변 기한으로 제시한 6월 말일까지 답변이 없다면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의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그 밖의 대응을 향후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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