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美달러 결제비중 감소

한은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발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결제 통화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3.1%로 전년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미 달러화(83.1%), 유로화(6.8%), 원화(2.8%), 엔화(2.3%), 위안화(1.7%)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전체 수출의 96.7%를 차지했다.

이중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유로화와 원화는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미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미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다. 미 달러화 결제 수출에서 반도체는 98.3%, 석유제품은 98.9%, 화공품은 87.7%의 비중을 차지했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수출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화 수출결제 비중은 상승했다.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중심으로 유로화결제 수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하면서다.

원화 비중은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14.3%)하면서 상승했다.

엔화와 위안화 수출결제 비중은 전년도와 보합했다. 엔화는 전기·전자제품 등 엔화결제 수출 감소폭(-4.8%)이 전체 수출감소율(-7.5%)을 하회하면서 보합했다. 위안화 수출결제 비중은 철강제품, 전기·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 수출 감소폭(-5.4%)이 전체 수출감소율(-7.5%)을 하회하면서 보합했다.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입 비중도 미 달러화(80.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원화(6.7%), 유로화(5.8%), 엔화(3.8%), 위안화(2.4%)가 뒤를 이었다.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전체 수입의 99.2%를 차지했다.

미 달러화 수입결제 비중은 전년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문 팀장은 "통상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14.5%)하면서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2022년 배럴당 102.8달러에서 작년 85.7달러로 16.7% 하락했다.

엔화 수입결제 비중도 기계·정밀기기, 화공품을 중심으로 엔화결제 수입이 감소(-15.2%)하면서 -0.1% 소폭 하락했다.

반면 위안화 수입결제 비중은 작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2.4%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차전지, 축전기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 수입이 증가(21.9%)하면서다. 문 팀장은 "2차전지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결제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수입 비중도 기계·정밀기기, 전기·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결제 수입이 증가(6.0%)하면서 상승했다.

원화 수입 비중은 화공품을 중심으로 원화결제 수입이 감소(-3.0%)했으나 승용차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감소율(-12.1%)를 하회해 0.6%포인트 상승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