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인기 학과도 추합자 선발
의대 선호 현상이 영향 미친 듯
의대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대표 명문대의 최고 인기 학과에서도 최초합격자의 등록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취직이 보장된 반도체 계약학과는 물론, 미국 빅테크 기업 인턴십 지원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도 추가합격자를 선발해야 했다.
22일 연세대, 고려대 등에 따르면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5명 모집에 37명(49.3%),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20명 모집에 10명(50.0%)이 각 학과에 최초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두 학과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연대는 삼성전자, 고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고 있다. 졸업 후 국내 최고 대기업 취직이 보장된 학과지만 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이 절반에 달했다는 뜻이다.
서울대에서도 최초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해 추가 합격자를 선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4학년도부터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수시 정원 148명)는 약 12%에 달하는 1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과는 정부의 반도체 육성정책에 따라 신설된 학과로, 100명 정원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하나 학생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국내 명문대의 인기 학과도 맥을 못 추는 배경에는 '의대 열풍'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와 동시 합격한 이공계열 최초 합격자들이 결국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등록 포기 현상은 앞서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당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하자 총 4660명 모집에 1343명(28.8%)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학교 모두 인문계열 학과 포기 학생 비율이 늘었는데, 이에 대해 문과 계열로 교차지원한 이공계생이 의대나 공대 등으로 빠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반면 2023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의학 계열 등록 포기자는 63명으로, 전년(94명) 대비 크게 줄었다. 서울대 의대는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고, 연세대 의대는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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