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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호재 맞나…5개 중 포스코인터 뺀 4종목이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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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전 주가 과열돼 편입 후 순매수 규모 줄어
MSCI 추종자금의 구조적 변화도 편입 영향력 감소 원인
올해 편입된 5종목 중 포스코인터내셔널만 꾸준히 올라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화제주 에코프로가 새로 편입된 가운데 MSCI 지수 편출입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수급 효과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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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는 최근 8월 정기 리뷰에서 에코프로를 비롯해 JYP Ent.·한미반도체·한화오션 등 네 개 종목을 MSCI 한국지수에 편입했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금양은 최근 주가가 극단적으로 상승한 탓에 편입이 불발됐다. 기존에 포함됐던 이마트와 CJ는 이번 리뷰에서 편출됐다. 이번 종목 편출입 결과는 9월1일 장 시작 시점부터 주가지수에 반영된다. 즉 이달 말인 31일에 MSCI 관련 추종 자금의 교체 매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MSCI 정기 리뷰는 해마다 2·5·8·11월 네 차례 발표된다.

에코프로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MSCI 편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MSCI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시장지수로, 유효 추종자금이 4000억달러(약 533조원)에 이른다. 주요 지수 중 추종자금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실제 과거에는 MSCI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면 외국인 수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추세가 바뀌는 모습이다. 지수 편입 종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사전 매매가 활성화됐고, 이에 따라 막상 편입 후에는 순매수 규모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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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 들어 지난 2월과 5월에 MSCI 지수에 편입된 5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종목별로 차별화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2월 편입)와 KT(5월 편입)는 MSCI 지수에 편입된 후 한 달 동안 주가가 오히려 -0.16%, -2.4% 떨어졌다. 5월 편입된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편입 후 한 달간 1.60%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모신소재는 같은 기간 32.67% 오르긴 했다. 그러나 직후 곧바로 내리막을 탔고, 지난 11일 15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편입 당시(5월12일 종가 16만900원) 주가를 밑돌았다. MSCI 편입 이후지금까지 주가가 꾸준히 오른 종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일하다.


이처럼 MSCI 입성에도 주가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과거와 달리 기대만큼의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MSCI 편출입 종목의 수급 영향에 따르면 종목별 유동시가총액(유통되는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 대비 유효 추종자금 비율은 6~6.5%다. 즉 편출입된 종목의 유동시총에 해당 비율을 곱하면 외국인의 순매수 또는 순매도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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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들어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경우,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이 비율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코스모신소재가 4.1%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카카오페이(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 포스코인터내셔널(1.9%) 등 순이었다. KT는 유동시총 대비 외인 순매수 비율이 0.7%에 그쳐 사실상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가 매우 낮았다.

이처럼 MSCI 종목 편출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주가 과열'이 지적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편입된 종목들은 지수 편입이 가시화된다는 이슈로 그 전부터 주가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KT를 제외한 세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45배인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로 사전 주가 강세로 외국인이 매수를 주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MSCI 추종자금 내부적으로 한국 지수가 포함된 스탠더드 지수 추종자금보다 IMI(Investable Market Index) 추종자금이 더 커지는 등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면서 지수 편출입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동영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출입의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어디까지 줄어들지는 좀 더 추적 관찰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적 관심주인 에코프로는 어떨까. 에코프로의 경우 유동시총이 23조2860억원이므로, 통상적 수준으로 산출한 외국인 기대 순매수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이다. 하지만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고, 올 들어 MSCI 지수 편입 종목의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하면 실제 수급 효과는 이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들은 발표일 MSCI 편입 재료를 소화한 이후 성과 부진이 관찰된다"며 "편입 확정 종목보다 앞으로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을 주목하는 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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