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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급등 키워드…최대주주 변경·이차전지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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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세미·에코프로·이브이첨단소재·슈프리마아이디 등 급등
최대주주 바뀌거나 이차전지 신사업 추진 호재로 작용

올해 주가 급등 키워드…최대주주 변경·이차전지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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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모인 주식시장에서 단기간 주가가 수백% 오르는 급등주는 해마다 출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작용도 컸다.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단기간 원금을 모두 손해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최대주주가 바뀌고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상장사로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실적 개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 대다수에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바뀐 최대주주는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고, 신사업은 이차전지·바이오와 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테마와 관련이 있었다.

최대주주 바뀐 알에프세미 주가 상승률 930.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상장사는 알에프세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 2310원에서 지난 1일 2만3800원으로 930.3% 뛰어 올랐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에코프로가 상승률 445.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HLB이노베이션(420.6%)·바이브이첨단소재(389.7%)·슈프리마아이디(377.7%) 등이 국내 증시 상승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알에프세미·HLB이노베이션·슈프리마아이디 등 3개사는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3월31일 진평전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진평전자는 전날 증자 대금을 납입하면서 알에프세미 신주 471만주를 확보했다. 앞서 알에프세미는 지난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산시란완진평 신에너지 유한공사에서 기술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김재석씨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진평신에너지는 진평전자 계열사다. 김 신임 이사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삼성SDI 등에서 배터리 연구를 담당했던 전문가다.


알에프세미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진평전자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진평신에너지로부터 연간 원통형 LFP 배터리 5000만셀을 공급받는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원통형 LFP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원통형 LFP 배터리 판매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알에프세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32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한 후로 2019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519억원에서 3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ECM 반도체와 전자기기의 신호 입출력 포트와 전원 단자 등에 들어가는 TVS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했다.


기존 사업이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까지 주가는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바닥권을 멤돌던 주가는 신규 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로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251억원에서 지난 1일 2644억원으로 치솟았다.


HLB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1일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코스닥 상장사 HLB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사명을 피에스엠씨에서 HLB이노베이션으로 바꾸고 코스닥협회 임원 출신 김홍철 HLB그룹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HLB는 HLB이노베이션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리드프레임 사업을 강화하고 전장용 반도체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고 차세대 CAR-T 항암제를 개발 중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리스모의 이병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진인혜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HLB이노베이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전주에 불과했던 HLB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 4935원으로 마감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윤상철 구루핀 코리아 대표와 김남균 법무법인 시아 변호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앞서 기존 최대주주인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지난 4월11일 보유 주식 156만주를 글로벌윈-위드윈신기술투자조합1호 외 3인에게 양도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사명을 엑스페릭스로 바꾸고 화학제품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슈프리마아이디 최대주주인 글로벌원-위드윈신기술투자조합 최다 출자자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슈프리마아이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신규 사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슈프리마아이디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조합 지분 46.53%를 보유하고 있다. 윤상철 슈프리마아이디 신임 대표가 보유한 조합 지분율 45.63%보다 0.9%포인트 높다.


조 회장이 슈프리마아이디를 지렛대로 삼아 한솔케미칼 경영권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이 보유 중인 한솔케미칼 지분은 11.65%로 국민연금공단 지분율 11.95%보다 낮다. 블랙록 펀드와 VIP자산운용도 한솔케미칼 지분을 각각 6.09%, 5.02% 보유하고 있다. 승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 일가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조 회장은 보유 현금을 한솔케미칼 지분 확보에 쓰지 않고 슈프리마아이디를 인수하는 데 쓴 셈이다.


상장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계기업 또는 만년 적자기업 최대주주가 바뀌면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지곤 했다"며 "다만 올해는 이차전지 테마와 엮이면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너도나도 이차전지 신사업 추진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수요 급증에 따른 소재 매출 증가 전망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에코프로로 시작한 이차전지 테마주 급등 현상은 이브이첨단소재로 옮겨 붙었다. 지난 3월 말까지 2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4월19일 1만7780원까지 치솟았다. 12거래일 만에 주가는 7배로 뛰었다. 해외에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확보해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또 전기차 배터리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청약률은 68.6%에 불과했다.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통해 계획했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증자로 조달한 196억원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올 1분기에 매출액 166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테마인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한달여 만에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주가가 278.7% 오른 자이글도 이차전지 신사업 추진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4일 3만8900원을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은 615.1%에 달한다. 이후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날 2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이글은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미국 버지니아주에 이차전지 합작법인(JV) 설립 및 투자에 관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이글은 엑스티 이에스에스 펀드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회사 측은 엑스티 이에스에스 펀드 최대주주는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엑스티 스펙 펀드라고 소개했다. 엑스티 스펙 펀드는 이차전지 전문 투자사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앙디앤엠·크리스탈신소재·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이차전지 관련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이 급등 랠리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는 '제2의 에코프로'를 찾아 나섰고, 테마주 투자가 성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눈여겨볼 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있던 소재 업체에 대한 재평가"라면서도 "이차전지와 무관했던 상장사가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선언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이미 고점을 찍고 반토막 난 상장사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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