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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칸 비경쟁 부문 초청…'거미집' 김지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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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코미디, 느와르, 장르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출
식당에서 라면 먹다 시나리오 출품 결심
영화처럼 당선…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비경쟁 부문에 총 7편이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주연한 '거미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김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세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게 됐다.

김 감독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중퇴한 뒤, 무직으로 지내다 1996년 차 사고를 낸 후 수리비를 마련하기 위해 쓴 시나리오 '좋은 시절'이 잡지 '프리미어'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당선돼 영화판에 들어왔다. 이어 1997년 제1회 '씨네21'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한 '조용한 가족'이 입상하며, 1998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었다.


김지운 감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지운 감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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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공모전 준비과정에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숨어있다. 2006년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밝힌 에피소드에 따르면, 김 감독은 대학로의 한 식당에 가서 라면을 주문했는데, 당시 서빙을 하던 분이 쟁반 대신 '씨네21'에 라면을 담아왔고, 그 잡지에는 시나리오 공모 마감일 일주일 전이라는 광고가 나와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본 김 감독은 당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생산적인 일을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시나리오 공모에 응해 입상했다고 한다. 또 같은 인터뷰에서 대학교 중퇴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는데, LG트윈스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다 수업을 놓쳐 학적 변동이 되는 바람에 제적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출을 보인 김 감독은 2000년에 송강호를 주연으로 제작한 영화 '반칙왕'이 당시 함께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흥행 2위를 기록함으로써 흥행 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2003년에는 장화홍련전을 재해석한 '장화, 홍련'으로 315만 관객을 동원해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한다.


제19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판타지아 부문 최우수 작품상(1999), 제29회 청룡영화상 감독상(2008), 제1회 마리끌레르 필름 어워드 파이오니어상(2013),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감독상(2017), 제37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감독상(2017) 등을 받았다.


한편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걸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영화감독이 좌충우돌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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