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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박2일 방일 후 귀국…韓日관계 전방위 복원 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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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 정치·경제·안보·민간교류 등 전방위 활동
한일정상회담 통해 수출규제 해제·지소미아 복원
尹, 미래세대 위해 일본과의 관계 회복 강조
향후 공동선언문에 과거사 진전된 표현 나올지 관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17일 1박2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방일의 목적을 ‘미래 세대와 협력’에 방점을 찍은 윤 대통령은 경제, 안보, 문화, 민간교류 등 전 분야에 걸친 관계 개선의 첫발을 뗐고, 반도체 3개 품목 수출규제 해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원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7시56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공항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조현동 외교부 1차관,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영접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은 김 여사가 손을 잡고 트랩에서 내려왔다. 윤 대통령은 한창섭 차관, 김기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김대기 실장, 조현동 1차관, 이진복 수석 순으로 악수하면서 "고생 많았다", "수고하셨다"고 인사했다.


전날 한일정상회담 등 일정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재일 동포들을 찾아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한일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재일동포를 찾은 것은 양국 관계의 경색을 체감해온 동포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에서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12년 만에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을 선언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경제·안보·과학기술·문화·미래세대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기존 갈등 현안을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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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액을 제3자로 변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얼마 전 한국 정부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와 관련된 조치를 발표했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이 조치를 대단히 엄중한 상태에 있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제3자 변제와 관련해 "역대정부의 담화를 계승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속에 사과의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우리가 한일 관계 미래세대 생각해 새로운 역사적 창 짓겠다는 취지에서 상당히 윤 대통령이 오래된 공식이 아닌 새 공식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르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17일에는 한일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정부는 여러분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게이단렌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 뜻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기대됐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도 불참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도쿄 게이오대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세대 강연에도 나섰다. 한일 대학생들은 이날 강연회 시작 한시간여 전부터 좌석에 입장했고, 30여분 앞두고 거의 만석이 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실용과 개방의 학풍을 가진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여러분을 만나 이번 일본 방문의 의미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만들어가야 할 미래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본 방문은 한국에는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그 나라를 찾아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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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후 이어진 게이오대 재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관계에 대한 한일 대학생들의 고민,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 한일 경제협력의 미래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께로 예상되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서는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 진전된 입장 표명이 있을지, 그 입장이 한일공동선언문에 담길지 여부가 관건이다. 전날 발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1998년 10월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수위의 수동적인 표현만을 되풀이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선언 없이 공동 기자회견 회견문만 읽는 식으로 진행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양국 정부가 ‘준비위원회’를 꾸려 조율을 하고있는 한일공동선언문에 이 내용에 과거사 인식이 담길 수도 있다. 기시다 총리의 연내 방한이 이뤄질 경우 시기는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내달 방미를 예정하고 있고, 기시다 총리도 4월엔 선거를 치르고 오는 5월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1~2개월 내 답방이 이뤄지긴 어려워, 6월 방문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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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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