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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최근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 한미 금리차 때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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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크게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미 금리차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승화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3일 한은 블로그에 올린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 배경과 평가' 글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자는 투자대상국의 금리, 경제성장 전망 및 환율 기대, 차익거래유인, 글로벌 위험선호 정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해당국 채권투자를 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자금은 2020~2021년 대규모 유입된 이후 지난해에도 대체로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월부터 큰 폭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27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 52억9000만달러로 확대돼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채권자금 유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이고, 미국은 4.50~4.75%여서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과 5월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격차가 더 확대된다.


이와 관련해 손 과장은 "한미간 금리역전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발생했으며 이 기간 중 채권자금이 일시 순유출되기도 했으나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대체로 순유입됐고 12월 들어서야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며 "과거 1999년 이후 한미간 금리 역전기에도 채권자금은 대체로 순유입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채권자금 유출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공공부문인데 이들은 대체로 중장기 투자자로서 단기간의 금리차에 덜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 채권시장에서는 상당 규모 순매도했지만 국채 선물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과장은 "외국인은 1월 중 Fed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 하락 기대가 형성되며 국채선물 순매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선물투자자의 행태는 단기적으로 내외금리차보다는 향후 금리의 향방이 채권투자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지난해 Fed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주가와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요국 국부펀드가 큰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리나라 채권투자 자금 중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손 과장은 설명했다.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등을 반영해 국가별 투자비중 조정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Fed의 금리인상이 종료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통화가치가 절상됐는데, 이같은 국내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절상(달러화 환전시 수익 증가)은 중도매각 성향이 높은 채권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를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손 과장은 "2월 들어서는 해외 공공기관 채권자금의 유출세가 꺾이고 민간기관 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채권자금 유출규모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해외 공공기관의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고, 일부 공공 및 민간기관의 국내채권 투자가 재개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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