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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흡수능력 더 키워야?…은행들 충당금적립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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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금감원 "위험 대비해 대손충당금 더 늘려야"
4대은행 대손충당금 6조3000억원 규모
"현재 탄탄한 수준"...연체율 상승 대비 더 쌓을 듯

손실흡수능력 더 키워야?…은행들 충당금적립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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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은행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 후폭풍으로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자 장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도 향후 금융 부실 위험을 대비하기보다 고액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것 때문에 은행은 공공의 적이 됐다.


윤 대통령과 당국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는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은행들이 대출해 준 돈을 못 돌려받는 경우 손실 처리하기 위해 쌓는 비용'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빚을 못 갚는 대출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미리 대비하라는 의미다. 대통령 지시 이후 금융감독원도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결산 현장검사를 통해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당국 압박에…작년도 4대 은행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늘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작년 한 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추가적립액)은 2021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이 6125억원으로 전년(3416억원) 대비 79.3%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448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9% (2021년 3646억원) 늘렸다. 우리은행은 4220억원을 쌓아 114.3%(2021년 1970억원) 뛰었다. 하나은행은 3000억원 추가 적립해 전년(1380억원) 대비 117.3% 증가했다.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총액은 약 6조3000억원이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1조8638억원), 신한은행(1조6050억원), 우리은행(1조4180억원), 하나은행(1조40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도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이후 터질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으라고 압박해서 크게 늘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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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NPL 커버리지 200% 넘어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NPL(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도 올라갔다. NPL 커버리지 비율이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설정액을 말하는데, 은행의 완충능력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NPL 커버리지 비율을 보면 KB국민은행 259.4%(2021년 말 225.3%), 우리은행 256.7%(205.5%), 하나은행 212.1%(163.9%), 신한은행 202%(163%)를 기록해 전년 대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보통 150% 이상이면 탄탄하다고 판단한다"며 "4대 은행 모두 200%를 넘겨 건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연합회 "충당금 늘릴 필요"…금융지주 주가는 하락

물론 연체율이 오르면서 위험 징조도 보인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전년 대비 0.03~0.0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0.12%에서 0.16%로, 신한은행은 0.19%에서 0.22%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0.16%에서 0.20%로, 우리은행은 0.19%에서 0.22%로 뛰면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작년 10월 은행 금리가 껑충 뛴 이후에 국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1분기에 이미 연체율 상승 조짐이 보이고 있고, 2분기부터는 연체율이 지금보다 훨씬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은행들이 쌓아놨던 충당금을 써야 할 거고, 그렇다면 은행들이 충당금을 미리 더 쌓아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 재무팀 관계자는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리스크는 줄일 수 있겠지만, 은행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고 배당금이 감소하고 주가가 내려가는 부작용도 있다"며 "이미 윤 대통령 발언 이후부터 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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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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