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경제단체 ‘맏형’ 밀려난 전경련…회장 교체가 답?

최종수정 2023.01.25 11:12 기사입력 2023.01.25 09:07

[경제단체 힘겨루기]①
전경련-경총 통합론도 '솔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지원을 위해 경제계의 의견을 모으고 해외에서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해야 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 역할 찾기'란 큰 문제에 봉착했다. 전경련 역할 축소를 기점으로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활력을 위해 머리를 맞댔던 경제단체들간 힘의 균형도 무너졌다. 서로의 역할이 중복되는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단체 통합 목소리까지 나온다. 전경련은 회장 교체를 통해 제 역할을 찾을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023년 신년사에 "기업의 체질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적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쇄신'이 절실한 전경련은 혼란에 빠졌다. 박근혜 정부때 국정농단 사태로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려면 탈퇴한 4대그룹을 다시 회원사로 영입하는게 급선무지만 이 역할을 맡아줄 회장을 찾는 것 부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다음달 23일 회원사 총회에서 허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사 총회는 전경련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1년에 한번 열린다. 2017년까지는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기업 총수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했지만 2017년 전경련 혁신안에 따른 조직 축소 개편 이후 이 역할을 회원사 총회가 맡고 있다.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는 전경련 혁신위원회가 관여한다. 지난 9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주재로 발족이 확정된 혁신위는 인적 구성을 마친 후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첫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기업 회장으로 구성된 내부 인사와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7~8명을 꾸려 새 회장 후보 추천 및 조직·인적 쇄신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전무 이하 임원진의 일괄 사표를 받는 등 내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2년 임기의 수장을 맡은 그는 2017년, 2019년, 2021년에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에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회장직을 이어갔다. 전경련 내부에서는 4대그룹을 회원사로 다시 영입할 역량이 있는 사람이 회장직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

AD
썝蹂몃낫湲 븘씠肄

전경련은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민간 종합경제단체로 박근혜 정부 때 까지만 해도 경제단체 '맏형' 노릇을 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힘이 빠졌다. 현재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민간단체 역할에 걸맞는 회원사 확보가 절실하다. 2016년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그룹 등 4대그룹이 모두 탈퇴한 이후 지금까지 재영입을 못하고 있다. 전경련 회원사 수는 2014년 500개사에서 2016년 619개사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420개사로 쪼그라들었다.

경제단체 모임에 전경련이 빠지는 '패싱'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윤 대통령이 경제단체장들을 불러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을때 전경련은 빠졌다. 허 회장은 이달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에도 동행하지 못했다.


전경련 입지가 좁아져 누구도 회장직을 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뿐 아니라 혁신위 위원장을 맡은 이웅열 회장조차도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경련이 경제단체 '맏형' 자리를 내놓은 사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경련과의 통합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총은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다루는 기업인 모임이다. 1970년 노사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올랐을 당시 전경련으로부터 독립했다. 두 단체의 성격이 다르지만 경총이 4000개 이상의 대기업·중소기업 회원사를 통해 종합 경제단체의 면모를 갖추면서 두 단체간 통합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손 회장은 굳이 역할이 비슷해진 경제단체 두개를 분리해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사고율 85% 감소’ 도로에 분홍색 칠한 이 남자 불출마한 나경원, 與 전대 '캐스팅보트' 되나 단무지·붕어빵·샐러드…중소기업 '레전드 명절선물'

    #국내이슈

  • 블랙핑크 사진 찍으며 흐뭇…"셀럽과 놀 때냐" 비난받은 마크롱 트럼프, 페이스북에 돌아온다…메타 "대중이 판단해야" "설은 중국의 것" 中네티즌, 이번엔 디즈니에 댓글테러

    #해외이슈

  • [과학을읽다]"화성인이 그렸나?"…'테디 베어' 지형 발견 13위 손흥민, 51위 호날두 넘었다…英가디언 랭킹 마스크 없이 일본여행가나…"5월부터 코로나 '독감' 취급"

    #포토PICK

  • 주춤했던 ‘작은 거인’ 소형 SUV, 올해는 다르다 '주행가능거리가 110km 줄었네'…한파에 사라진 ‘전기차 부심’ "폐차 안하고 그냥 타렵니다"…15살 넘는 차 늘어난 까닭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반도체 초격차 벌릴 'GAA 기술'이란? [뉴스속 용어]뮌헨안보회의(MSC)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뉴스&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