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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서 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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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액 10조8625억원
하반기 투자액 상반기比 반토막
컬리 상장 무기한 연기…구조조정 칼바람도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서 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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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약 8조원에 달했던 투자 규모는 하반기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는가 하면 인력 절반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액이 10조8625억원이라는 잠정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월평균 1조원씩 투자받으며 7조874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지만 하반기엔 3조775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2021년 하반기(7조2989억원)와 비교해도 48.2% 급감했다.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은 하반기에 67건으로 상반기(56건) 대비 많았다.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이 경색되자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하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주로 동종업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끼리의 인수합병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빙로봇 스타트업 브이디컴퍼니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매장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페이크럭스컴퍼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서빙로봇을 넘어 외식업 통합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같은달 미용실 고객관리프로그램 ‘뷰카프로’를 운영하는 한국미용데이터(옛 코드커뮤니케이션)는 미용인 구인구직 플랫폼 업체 룩키를 인수했다. 미용 전문가를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간병인 매칭플랫폼 케어네이션도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전문업체 어르신세상을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기업공개(IPO)는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5건이었다. 특히 지난해엔 상장을 계획했다가 철회하거나 연기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코스피 상장 철회설을 부인해오던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4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컬리는 2021년 12월 기준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엔 1조원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적자 규모가 2018년 337억원에서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엔 2177억원까지 매년 큰 폭으로 늘어 거품이 빠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조조정 칼바람도 불어닥치고 있다. 수산물 당일 배송 업체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은 지난해 8월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0억원을 투자해 주목받은 인공지능(AI) 교육 솔루션 스타트업 뤼이드는 지난해 9월 돌연 희망퇴직을 받았다. 물류 스타트업 두핸즈도 지난해 10월 개발자를 포함해 직원 절반 이상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축산 유통 플랫폼 정육각은 지난달 초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말 발간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스타트업 창업자 77.5%가 1년 뒤에도 현재 수준의 불황이 이어지거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개발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개발자 83%는 올해도 스타트업 혹한기가 이어질 것이라 응답했다. 또 개발자 51%는 올해 개발자 채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 답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수익모델 변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체력을 키우고 정부가 이를 충분히 지원해야만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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