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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3高...금리 패턴 달라진다" 세계 석학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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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세계 무역 질서를 떠받치던 기반이 무너지며 이전의 도구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인플레이션이 떨어져도 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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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제가 구조적 변곡점에 섰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국제질서 규칙이 요구되는 가운데 고물가, 고금리, 고부채 등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 경제 둔화를 둘러싼 우려도 잇따랐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미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EA 연차총회 내 ‘경제적 충격과 위기, 파급효과’ 세션에서 저물가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꿨다"며 글로벌 경제가 향후 고금리, 고물가, 고부채라는 3고(高)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머스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각국의 재정지출이 급증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으로 국방비 지출은 늘어날 것이고, 친환경적으로 경제를 전환하는 것도 더 많은 지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재정적자는 증가하고,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더라도 많은 국가들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머스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올해는 우리가 이전과는 다른 금리 패턴을 가진, 다른 금융 시대로 향하고 있음을 인식한 'V'의 해가 될 것"이라며 과거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를 특징으로 한 구조적 장기침체가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 2%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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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제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역시 별도의 콘퍼런스 세션에서 서머스 교수와 비슷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미국의 국방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중국의 영향으로 실질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로고프 교수는 고금리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가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다고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를 경고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금리 정책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단일 변수는 중국”이라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6%를 차지하는 주택 및 관련 부문이 빠른 속도로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교수는 글로벌 경제의 위협 요인 중 하나로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를 제시했다. 그는 패권 경쟁 속에서 자유무역, 세계화 기조가 사라지며 기존 국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테일리스크(발생확률이 낮지만, 발생 시 큰 충격을 주는 트리거)로 꼽았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세계는 협력이 점점 어려워지는 신지정학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이전의 도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질서 규칙을 찾지 않을 경우 이러한 갈등은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며 다른 국가들이 고금리, 고환율, 부채위기 등 어려움에 처한 사실도 언급했다. 불평등 연구를 꾸준히 해온 그는 통화 긴축이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매년 1월 초 미국 주요 도시에서 AEA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 석학들이 집결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대면 행사로 열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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