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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 아시아]"DTx,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세계에서도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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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DTA 신임 이사… 최초의 아시아 출신 이사
'규제·급여화 가이드라인' 정립이 목표

"DTx, 고객의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어야"
韓, 높은 디지털 수준 갖춰 최고의 DTx 만들 수 있어
美, 산업 발전 더뎌… 亞, 강한 잠재력으로 세계 산업 이끌 것

김주영 신임 DTA 이사(웰트 미국 법인장) /사진=이춘희 기자

김주영 신임 DTA 이사(웰트 미국 법인장)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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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한국이 세계 디지털치료제(DTx) 허브의 지위를 날로 확고히 해가고 있다. 글로벌 DTx 콘퍼런스인 'DTx 아시아(Asia)'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디지털치료제협회(DTA)는 김주영(Danny Kim) 웰트 미국 법인장을 DTA 신임 이사로 선출했다고 9일(한국시간)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DTA는 DTx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고 DTx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 결성된 글로벌 단위의 최대 규모 협회다. 한국에서는 약 15곳이 DTA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DTx 아시아'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만난 김 신임 이사는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로 뽑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회원사들이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는 DTA 최초의 아시아 출신 이사다. 그는 "지금껏 DTA는 미국에 집중해왔다"며 "처음에는 당연한 일이었을지 몰라도 이제 회원사 중 3분의 1은 아시아에, 20%가량은 유럽"이라며 DTA의 영역을 보다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DTA 이사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세계적으로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DTx가 어떻게 적응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규제'와 '급여화'에 대해서는 층위를 달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이사는 "규제는 일종의 '기준(standard)'이 되는 만큼 좋은 사례를 따라갈 수 있다"면서 "한국의 DTx 규제 가이드라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등 표준화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여화는 "국가별로 의료 체계가 다르고, 수요 상황도 제각각"이라며 "큰 방향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각국 급여 기관에 참고자료로 쓰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필팩, 페어 등 경력… "고객 중심 서비스 만들어야"

김 신임 이사는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로 미국 현지에서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PillPack), 세계 최초의 FDA 승인 DTx '리셋(Reset)'을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등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0년대 중반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잡아먹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벤처캐피탈(VC)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약사이다 보니 헬스케어에 이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페어에 합류 제안을 받아 함께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페어가 개발하고 있던 불면증 치료제 '솜리스트(Somryst)'의 출시를 함께 준비했던 김 이사는 "페어가 일종의 DTx 사관학교인 것 같다"며 "DTx가 어떻게 의료의 미래가 될 수 있는지, 제약회사처럼 생각하되 테크 회사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필팩에서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신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김 이사는 "기존의 DTx는 기존 의료의 접근성을 높였지만 고객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의 2세대 DTx는 조금 더 고객의 수요, 사용성, 순응도 측면을 고려해 고객의 삶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 1회 DTx 아시아에서 행사 의장을 맡은 김주영 DTA 신임 이사(웰트 미국법인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이춘희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 1회 DTx 아시아에서 행사 의장을 맡은 김주영 DTA 신임 이사(웰트 미국법인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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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2020년 웰트에 합류했다.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반 치료는 미국이 부동의 최대 시장일지 몰라도 디지털 시장은 아시아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 점이 컸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지난 3월부터는 웰트가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보스턴 C&D 인큐베이션 센터에 만든 미국 법인장도 맡고 있다. 그는 "보스턴은 손꼽히는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 각종 학회, 콘퍼런스 등도 보스턴에서 많이 열린다"며 "세계의 연구·개발(R&D) 현황을 받아들이는 한편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미국에서 웰트를 알려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웰트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확증 임상 단계인 불면증 DTx '필로우Rx'의 국내 승인이 이뤄진 후에는 미국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디지털 수준 높아… 亞, '립프로깅' 가능해

김 이사는 한국이 DTx 생태계에서 갖는 강점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꼽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비교해보면 UI/UX나 사용성 면에서 요구되는 수준이 완전 다르다"며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한국에서 충분한 전달력을 가진 DTx를 만들어낸다면 세계적으로도 잘 먹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적으로도 DTx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미국이 선두라는 점은 명확하지만 DTx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며 "독일은 공보험 수가를 받은 DTx가 34개에 달하는데 미국은 연방 메디케어 급여 DTx가 전무하다"며 미국 DTx 산업의 성장이 더딘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반면 아시아가 개구리가 도약하듯 기술 발전이 중간단계를 건너뛰고 이뤄지는 '립프로깅(leafrogging)'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인도네시아 등 아직 의료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DTx를 활용해 헬스케어 산업이 순식간에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아닌 아시아나 유럽에서 오히려 DTx 시장의 미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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