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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의 시니어트렌드] 우리에겐 인구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최종수정 2022.10.20 10:41 기사입력 2022.10.06 06:10

장수 시대, 우리는 100살까지 사는 삶도 아직 준비가 안 됐다. 그런데 노년학자들은 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130세 내지 150세까지 살게 될 것이라며 토론 중이다. 사람은 대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작년 102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워크숍 특강에 참가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인가' 하는 얘기였다. 60세부터 스스로 믿을 수 있어 나답게 살 수 있기에 그의 결론은 60세부터 65세까지였다. 보통 20대를 청춘이라며, 황금기라고 하여 만든 드라마나 영화가 넘치는데 말이다.

'2030 축의 전환'의 저자 마우로 기옌 교수는 "2030년이 다가오면서 젊음과 나이 듦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사라지면, 세대 간의 역학 관계도 바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활력과 젊음을 동의어로 볼 수 없을 뿐더러, 쇠퇴를 나이 든 사람의 전유물로만 볼 수도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예정된 미래를 알 수 있다. 큰 범주에서 인구 변화는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6년 전 '정해진 미래'를 출간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2021년 '인구 미래 공존'이란 신간을 출간했다. '미래를 기획할 때 필요한 도구, 인구학'이라는 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 인구 추계'라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충격적이었다.


2021년 4900만명에서 2100년 1900만명으로 인구 피라미드가 급격히 좁아지고 줄어드는 영상이었다. 인구학자로서 사람들이 태어나고, 이동하고, 사망하는 인구 현상 중에서 ‘이동’을 제외해 내국인만 표현한 흐름이었다. 덧붙여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예견했던 가능성이 현실화된 부분들도 짚었다. '정년 연장', '임용 대란'과 같은 일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 내 경쟁 상황이나 지구 환경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치열한 일자리 경쟁과 긴장 사회, 환경 파괴가 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견 수긍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안타깝게도 이 인구 변동은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주는 거대한 파도다. 나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이 오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이나 환경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인구 감소는 특정 연령, 특정 지역, 특정 산업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 파급력은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미 '집단' 간 다양한 갈등이 시작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그 외 지역은 '대학 벚꽃 엔딩 현실화'나 소멸 지역의 이용자 감소로 인한 버스 노선 폐지, 농번기 수확 일손 부족 등의 실질적인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복지와 관련된 사회보장 비용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세대갈등은 심각하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관점의 다각화와 다양성이 필요하다. 30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필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형화된 성별 역할과 나이의 틀에 숨이 막히는 두번째 적응기를 거쳤다. '반드시 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나 '옳고 그름의 두가지 길 밖에 없다'는 편견에서는 상상력이 나오기 어렵다. 미래를 기획하려면 자유로운 생각과 다양성이 더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믿는다.


둘째, 미래 설계 시간표를 만들어보자. 인구학적 연구방법과 추계 방법은 각 인구집단들의 크기가 언제 어떻게 바뀌는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어느 시기부터 어떤 지역의 누군가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주게 될 지를 분석하고,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 둘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인구와 미래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관련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미래 기획은 기업(조직)에도 중요하다. 2018년 '포브스'는 "인구의 고령화가 기업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고 예언 섞인 주장을 내놓았다.


개인 차원에서도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일자리와 업(業)을 바꾸며 변신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시대에 맞춰 주기별 생애설계가 필요하다.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다양한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고, 미래를 만들어갈 시간과 방법이 있다. 우리에게는 인구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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