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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수첩]계속될 금리인상…막연한 두려움 보단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최종수정 2022.08.11 06:10 기사입력 2022.08.11 06:10

허도경 신한PWM목동센터 PB팀장

편집자주금융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제안하는 자산관리 전략들을 [PB수첩]으로 소개합니다. PB들의 수첩을 들여다보자는 의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막연한 두려움'에 빠진 투자자들을 종종 접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 모두 침체 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예·적금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금리의 영향으로 진입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킨 화폐가치의 하락은 화폐의 무제한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했던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런 흐름은 필연적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 연이은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이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점, 임금 상승, 수요에 미달하는 생산 등 여러 요인과 맞물린 것이다. 결국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추가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게 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초부터 긴축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연준은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을 당분간 지속하되,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인상 속도와 폭은 조절이 가능함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기대감 속에서 투자심리는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peak-out) 시점이나 경기 연착륙 가능성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미국이 견조한 노동 시장에도 불구하고 2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 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겐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감안,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4 대(對) 6으로 구성하는 다소 보수적인 자산배분을 추천한다. 우선 단기 유동성자금은 전자단기사채 및 수시입출식예금(MMDA), 3~6개월 만기로 비교적 짧은 주기의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


우량채권 투자도 적기다. 올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시점 대비 1.0%포인트(p) 가량 상승한 3.25~3.5%로 예상되나, 금리인상은 속도조절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의 복귀가 예상된다.


시장이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상당 부분 선(先) 반영하면서 채권 금리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시점에선 연 수익률이 4~5%에 달하는 우량 회사채의 장기채를 추천하며, 1~2년 전 발행된 표면이자율 1.5% 수준의 유통 회사채를 낮아진 채권가격에 구입, 잔여만기까지 보유하며 원금을 수령하는 전략을 제안한다. 채권 매매 차익의 비과세 혜택을 통해 종합소득세율이 높은 고(高) 자산가들의 세테크전략으로도 추천한다.


단,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섣부른 손절매를 통한 리밸런싱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충격이 현재 진행형이지만, 과거 금리상승기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증시는 장기 투자 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하반기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하고 있는 경기 관련 소비재와 산업재의 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요약하자면 지금은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명확하게 포착된 이후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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