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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 송강호 "고레에다 감독, 첫만남부터 서로 흡수됐죠"[인터뷰]

최종수정 2022.05.28 09:00 기사입력 2022.05.28 09:00

75회 칸 영화제 현장
칸에서 만난 송강호
"고레에다 작품, 장르적으로 보지 말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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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송강호는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칸을 누볐다. 심사하느라 코피를 쏟을 만큼 고된 일정을 소화한 그는 올해 배우로 75회 칸 영화제에 초청돼 3박4일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꽉 짜인 일정으로 빈틈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27일 오후 칸의 해변에 자리 잡은 한 호텔에서 만난 송강호는 "지난해 상을 주는 입장이라서 마음이 편했는데 올해 상을 주는 입장이 됐다"며 "수상을 생각하고 온 건 아니지만 함께 온 동료, 감독님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75회 칸 영화제 경쟁 초청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버려진 아기 우성을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을 연기한다. 그는 '괴물'(2006)을 시작으로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그리고 '브로커'로 7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2004·경쟁), '공기인형'(2009·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경쟁),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경쟁), '태풍이 지나가고'(2016·주목할만한 시선),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2018·경쟁)에 이어 총 8회, 경쟁 부문으로 6회 초청됐다. 송강호와 고레에다 감독의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인연은 부산영화제에서 시작됐다. 본격적인 협업을 논의하기 전, 2007년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마주친 기억을 꺼냈다.

"지금은 없어진 호텔이 당시 부산영화제 메인 호텔이었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마주쳤어요. 전작을 통해 감독님을 알고는 있었고요. 그때 내리셔서 인사를 나눈 게 처음이었죠. 10년쯤 지난 후인 2015년인가 2016년에 다시 부산영화제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죠. 당시에는 제목이 '브로커'가 아니라 '요람'이었어요."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거의 다 봤다고 자신했다. 그는 "로드 무비 형태의 영화도 많았고 연출에 중점을 두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뭔지 알고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도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거의 다 보시니까 배우가 가진 느낌을 알고 계셨다. 생판 모르는 감독, 배우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서로 잘 아는 상태에서 쑥 흡수되는 느낌이 들었다. 언어만 다를 뿐"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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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송강호는 "감독님은 항상 고민하며 촬영하는 스타일이다. 저는 주로 뭔가 물어보시면 대답을 하는 쪽이었다. 작업 스타일이 배우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하면서 풀어가는 방식. 항상 소통하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걸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 일본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아주 정교하게 짜여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여지없이 빗나갔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시놉시스에서 조금 발전된 단계였어요. 어? 이분의 작업 스타일이 궁금해지는 거죠. '머릿속에 다 있지만 빈 여백을 남겨두고 계시는구나' 하면서요. 촬영하면서 만들어가시는 스타일의 감독님이고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에 홍상수 감독님도 그렇게 하시는데, 꼭 같은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송강호는 '브로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악인을 왜 선하게 그렸냐'고 한 질문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브로커'는 장르적으로 영화에 접근한다거나 인물에 대한 규정이 있는 영화가 아니죠. 누군 악인이고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하고 있고 착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에요. 이전 작품을 봐도 사람이 변화하고 다른 형태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연출방식은 아니거든요. 처음 일본 영화를 봤을 때 초반에는 이해가 안 되고 점프 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어? 독특한 영화네?' 했던 기억이 나요. 중후반부에는 '저렇게 이야기를 풀어가시는구나' 절로 이해하게 된 기억이 납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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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브로커'도 일반 장르 영화를 바라보는 형태로 접근하면 조금 당황할 수도 의아할 수도 있는데, 영화가 익숙할 때쯤이면 감독의 문법이 이런 거구나 알게 되시리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로커'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송강호는 "그들을 바라보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방식 자체가 브로커 아닌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말 그들을 위하는 것인가, 인생을 제어한답시고 하는 것이 과연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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