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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용 주차권 불법거래…알면서도 난감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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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0여만원대까지 거래
적발 시 자격박탈 고지하지만
엄격한 확인 사실상 불가능

VIP용 주차권 불법거래…알면서도 난감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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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백화점에서 연간 수천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되는 VIP 주차권이 온라인상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중고나라에는 최근 일주일간 백화점 VIP 주차권 거래글이 264건이나 게시됐다. 백화점에서 연간 수천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지만 주차 스티커만 붙이면 별도의 확인 절차가 없기 때문에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심에서 주차난에 허덕이는 백화점 근처 직장인들에게 수요가 높다. 통상 월 20만원이 넘는 인근 주차장 이용료보다 백화점 VIP 주차권 구매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VIP 주차권을 찾는 이가 많아지자 판매자들은 거래 전에 5만~10만원의 계약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은 3장, 레니스·프레스티지는 2장, 나머지는 1장의 주차권을 발급해준다. 상위 3개 등급의 경우 전국 모든 점포에서 영업시간 이내 무료 주차가 가능하며 발렛파킹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매 실적 상위 999명에게만 제공되는 최상위 등급 트리니티는 전 점에서 영업시간 중 발렛파킹 및 종일 무료 주차 서비스가 제공되며 다이아몬드·플래티넘은 5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트리니티·다이아는 2대, 플래티넘은 1대의 차량을 등록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쟈스민 블랙에겐 2장, 쟈스민 블루·쟈스민은 1장의 주차권이 발급되며 발레파킹 서비스에 등록된 차량에 한해 무료주차를 제공한다.


VIP 등급에 따라 온라인 주차권 판매가격도 높아진다. 백화점마다 등급별로 주차 시간 등 혜택이 상이해서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에비뉴엘은 60만~90만원, 레니스는 55만~75만원, 프레스티지 45만~6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트리니티는 100만~120만원, 다이아몬드·플래티넘은 50만~60만원에 거래된다. 현대백화점의 쟈스민 블랙은 100만~13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현대백화점 주차권이 롯데·신세계백화점에 비해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주요 거점에 매장이 고르게 포진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들은 우수고객 혜택은 타인에게 양도 불가하며 적발 시 자격이 박탈된다는 경고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VIP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엄격한 확인 절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주차권을 거래하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개인정보 문제도 있고, 누가 올렸는지 다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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